한-사우디 43년만에 공동성명 채택… 경제부터 안보까지 협력 확대(상보)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 의지 담긴 '한-사우디 공동성명' 채택·발표
양국 간 44개 협력 조항으로 구성… 기존 분야 외 신산업 분야로 확대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을 계기로 24일(현지시간) '한-사우디 공동성명'이 발표됐다. 정상 간 상호방문에서 나온 경제 협력의 실질적 이행은 물론 국방·방산 분야에서의 협력, 국제 평화를 위한 파트너십 확대 등 총 44개의 조항이 담겼다. 사실상 양국 간 협력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문서로, 공동성명 채택은 1980년 최규하 대통령 사우디 방문 후 43년 만이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는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한-사우디 공동성명'을 채택,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한·사우디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우선 양국은 '미래지향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청사진을 제시했다. 사우디의 '비전 2030'에 대한 우리 정부의 지지 및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파트너십의 상호 호혜적 성격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정상급 '전략 파트너십 위원회'의 목적과 업무 범위 등을 체계적으로 규정했다. 전략적 협력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이번 공동성명은 양국간 협력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 문서다. 총 44개항으로, 1980년 나온 공동성명은 12개 조항, 2019년 공동 언론발표문도 19개 조항에 불과했다.

협력 분야에 있어서는 기존 협력을 강화하면서 신 산업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 교육, 관광, 지자체 협력 등 문화·인적 교류도 늘린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는 ▲교역ㆍ투자 ▲건설ㆍ인프라 ▲국방ㆍ방산 ▲에너지 ▲기후 ▲문화ㆍ인적교류 ▲신규 협력 분야 등이다. 특히 네옴, 키디야(엔터테인먼트 단지), 홍해개발, 로신(주택공급), 디리야(유적지 개발) 등 사우디의 '비전 2030'에 맞춰 추진되는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한 협력도 포함됐다.

이밖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예멘, 우크라이나 상황 등 주요 국제안보 현안에 대한 공통된 입장도 담겼다. 양국은 최근 이-팔 상황과 관련 ▲민간인 공격 반대 ▲즉각적 인도적 지원 필요성 ▲분쟁확산 방지 등 내용에 공감했다.

리야드=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