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건 참아도 'NC 약한 건' 못 참아!…박건우 "두산 때처럼 어리광 못 부려" [준PO2]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NC 다이노스 외야수 박건우가 팀의 '수원행'을 위한 발판을 놨다. 베테랑의 관록과 경험을 유감없이 뽐내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2연승을 이끌었다.
박건우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1승) 2차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 NC의 7-3 승리를 견인했다.
NC는 전날 1차전에서 4-3 신승을 거두고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7.5%를 잡았던 가운데 2차전 승리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오는 24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5일 안방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3차전을 승리할 경우 정규리그 2위 KT 위즈의 플레이오프 파트너로 가을야구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NC는 이날 2차전에서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박건우의 맹타가 빛났다. 박건우는 NC가 0-0으로 팽팽히 맞선 1회초 1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부터 힘차게 방망이를 돌렸다. SSG 선발투수 김광현에 안타를 쳐내 1사 1·2루 찬스를 4번타자 제이슨 마틴 앞으로 연결했다.
마틴은 박건우가 차려준 밥상을 깔끔하게 해결했다. 1타점 선제 2루타를 쳐내 NC가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박건우는 마틴의 2루타 때 3루까지 진루한 뒤 곧바로 터진 권희동의 적시타 때 홈 플레이트를 밟아 득점을 올렸다.
박건우의 활약은 계속됐다. NC가 3-0으로 앞선 2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또 한 번 김광현을 울렸다. 깨끗한 우전 안타로 2루에 있던 손아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4-0으로 만들었다.
박건우는 마지막 타석도 쉬어가지 않았다. NC가 6-3으로 앞선 8회초 2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로 팀에 쐐기점을 안겼다. 클러치 본능을 발휘하며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지배했다.
외야 수비도 완벽했다. NC가 4-2로 쫓긴 5회말 2사 1루에서 페어 라인 밖으로 빠져나가는 최정의 타구를 끝까지 추격해 잡아내면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견의 여지 없이 데일리 MVP에 선정됐고 상금 100만 원을 챙겼다.
NC는 박건우가 2차전 승부처 때마다 번뜩이는 플레이를 선보이면서 SSG를 제압할 수 있었다. 인천 원정 1~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겨냥할 수 있게 됐다.
2019 시즌 새 홈 구장 창원NC파크 개장 이후 올해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이 치러진 가운데 창원 홈 팬들에게 더 오랜 기간 가을야구를 선물할 수 있게 됐다.
NC는 2020 시즌 창단 첫 통합우승의 기쁨을 맛봤지만 당시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정규리그 진행이 늦춰지면서 11월 중순에야 한국시리즈가 개최됐고 모두 고척스카이돔 중립 경기로 치러졌다.
박건우는 경기 후 "(가을야구에서는) 매 경기 미쳐야 하는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2차전에서는 그게 나였던 것 같다"며 "앞으로 다른 선수들도 잘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 열심히 격려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건우는 올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0.319(458타수 146안타) 12홈런 85타점 7도루 OPS 0.877로 활약하면서 NC를 가을야구 무대로 이끌었다. NC는 당초 2023 시즌 5강권 전력으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박건우의 경우 시즌 막판 허리, 무릎 통증을 앓으면서 100% 몸 상태가 아니지만 NC의 가을 질주를 위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NC의 포스트시즌 여정이 더 길어질 수 있도록 자신의 모든 걸 불태우겠다는 각오다.
박건우는 "(진통) 주사를 맞은 상태로 뛰고 있다. 지금은 워낙 중요한 시기이고 빠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박건우는 두산 베어스 시절(2009~2021) 2015 시즌부터 2021 시즌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3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을 경험하면서 현재 KBO리그 현역 선수 중 누구보다 가을의 높은 무대를 가장 많이 밟아봤다.
2022 시즌을 앞두고 NC로 FA 이적(6년 총액 100억 원)한 뒤에는 두산 시절과 달리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 두산에서는 의지할 수 있는 형들이 많았지만 NC에서는 반대로 베테랑으로서 중심을 잡아줘야 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는 내가 가을야구에서 못해도 형들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잘해주세요'라고 말했지만 NC에서는 그럴 수 없다. 고참으로서 더 책임감을 느끼고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올해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전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자극이 됐다"며 "선수들끼리 NC가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고 있다. 상대팀들보다 부담감이 적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NC는 1승만 더하면 정규리그 2위 KT 위즈와 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격돌할 수 있다. 여러 가지로 SSG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오는 24일 달콤한 휴식 후 25일 3차전을 준비한다.
박건우는 '수원(KT의 홈 구장)이 보이는 것 같은지?'를 묻는 질문에 "그런 부분은 신경 쓰지 않고 우리는 오는 25일 3차전만 바라보겠다"고 짧고 굵은 각오를 밝혔다.
한편 NC는 2020 시즌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4차전부터 시작된 포스트시즌 연승 행진을 '5'로 늘렸다. 올 시즌부터 정식 사령탑으로 NC 지휘봉을 잡고 있는 강인권 NC 감독의 경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부터 가을야구 3연승을 질주했다.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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