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의 ‘파격’ 세대교체...차세대 리더십 구축 ‘속도’

백서원 2023. 10. 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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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그룹의 차세대 리더십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창업 멤버가 현직에서 물러나고 2세대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전면에 등판할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과감한 세대교체 노선을 택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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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섭·허선호 양날개 가능성...사내이사 선임 등 신임 확인
누구나 CEO로...‘의자론’ 증명에 운용 등 차기인사 긴장감↑
왼쪽부터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신임 부회장.ⓒ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의 차세대 리더십 구축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창업 멤버가 현직에서 물러나고 2세대 최고경영자(CEO)들이 그룹 전면에 등판할 전망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과감한 세대교체 노선을 택하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창업 멤버인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회장 등이 퇴임하면서 리더십 교체 작업이 성공을 거둘 지가 주목된다.

그간 미래에셋증권은 각자 대표이사인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이들 거취에 대한 관심이 컸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취임 이후 약 26년간 CEO를 연임해왔고 2021년 회장직에 오른 장수 CEO다.

업계에선 최현만 회장과 함께 비교적 사업 초기 멤버에 속하는 이만열 사장, 조웅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 최경주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도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들이 고문으로 위촉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이만열 사장까지 퇴임한다면 미래에셋증권은 대표직 두 자리가 비게 된다.

다만 업계에선 이번 파격적 인사가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이 전날인 22일 발표한 임원 승진 인사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에선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선 이준용·스와럽 모한티 사장이 부회장으로, 미래에셋생명에선 김재식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올라섰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의 사내이사는 지난 3월 재선임된 최현만 회장과 이만열 사장,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김미섭 신임 부회장까지 총 3명이다. 당시 박현주 회장은 김미섭 글로벌 사업 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면서 앞으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줬다.

앞서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와 대표이사를 역임한 김 신임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는 대표로 임명돼 해외 사업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김 신임 부회장과 함께 이번 인사에서 승진한 허선호 신임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자산관리(WM)사업부를 총괄해온 인물이고 이정호 신임 부회장은 홍콩법인 대표를 맡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부회장의 경우 이미 사내이사 선임을 통해 박현주 회장의 신임이 확인됐다”면서 “균형 성장이 필요한 해외 투자은행(IB) 사업과 리테일 부문을 각각 책임진 김 부회장과 허 부회장이 향후 대표이사로 선임돼 2인 대표 체제를 이어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현재 공동 대표이사인 최창훈·이병성 체제가 유지될 지, 혹은 변화를 맞을 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두 대표 역시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는 점에서 사령탑 지속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번 인사를 통해 박현주 회장의 ‘의자론’이 또다시 증명됐다는 시선도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회사에 기여한 이들에 대한 대우와 존경을 말하면서도 동시에 세대교체의 필요성도 내세워 미래에셋의 의자는 누구나 앉을 수 있다고 강조해왔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박현주 회장이 차기 CEO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이어갈 것”이라며 “최현만 회장이 회장에 오른지 2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것도 누구나 미래에셋의 의자에 앉을 수 있도록 하겠다던 박 회장의 과감한 결단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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