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노사 2일 본교섭…여전히 입장차 '팽팽'

성기호 2023. 10. 2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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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9일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다음달 2일 4차 본교섭에 들어간다.

지난달 6일 3차 본교섭 결렬 이후 두 달 만에 노사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다.

지난해에도 2026년까지 인력 1500명을 줄이겠다는 안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다가 파업을 맞았다.

공사 관계자는 "노사 모두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력감축안은 서로가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최선을 다해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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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본교섭 이후 두 달 만에 대화
노조, 선전전 등 투쟁 수위 높여

다음 달 9일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 총파업을 앞두고 서울교통공사 노사가 다음달 2일 4차 본교섭에 들어간다. 지난달 6일 3차 본교섭 결렬 이후 두 달 만에 노사 대화가 재개되는 것이다. 하지만 양측이 서로 양보할 수 없는 인력감축안이 핵심 쟁점이라 타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노조는 다음 달 총파업까지 투쟁의 수위를 계속 높인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 양대노총 양 노조 대표들이 18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력감축저지를 위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어렵게 재개되는 교섭이지만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팽팽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입장도 확고하다. 오 시장은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노조 파업에 대한 입장을 묻자 "노조 요구가 시민들 눈높이에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며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노조의 인력감축안 철회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노조는 오 시장의 이같은 발언에 반발하고 있다. 공사노조 관계자는 "서울시의 인력감축과 구조조정안은 시민과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공공서비스 질을 저하시킬 것"이라며 "그간 꾸준히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청하고 있지만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사는 인력감축 문제 놓고 평행선을 달려왔다. 공사와 노조 연합교섭단은 지난 7월 11일 제1차 본교섭을 시작한 이래 10차례 교섭(본교섭 3회·실무교섭 7회)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다. 공사는 대규모 적자를 감안해 경영정상화를 위한 인력 감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공사의 누적 적자액은 지난해 기준 17조6080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26년까지 2212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공사 전체 정원의 약 13.5%에 해당한다. 지난해에도 2026년까지 인력 1500명을 줄이겠다는 안을 두고 노사가 평행선을 달리다가 파업을 맞았다.

노조는 총파업 전까지 투쟁 수위를 계속 높인다는 방침이다. 민주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노조는 27일 서울 시내 약 100여개의 지하철 역사에서 출퇴근 시간에 맞춰 조합원이 피케팅에 나서는 시민 선전전에 들어간다. 한국노총 산하 서울교통공사통합노조는 26일 집행간부 결의대회를 여는 한편, 같은 날부터 열차 스티커 부착 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사는 파업 돌입 전까지 협상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끝내 협상이 결렬돼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파업이다. 공사 노조는 지난해 11월 30일, 2016년 이후 6년 만에 파업을 한 바 있다. 당시 파업 첫날 밤늦게 협상이 타결되며 하루 만에 파업이 중단됐다. 노조는 2019년과 2021년에도 파업을 선언했으나, 예고일 직전 합의로 행동으로 옮기진 않았다. 공사 관계자는 "노사 모두 파업으로 인한 시민 불편을 원하지 않는다"며 "인력감축안은 서로가 양보하기 쉽지 않은 사안이지만 최선을 다해 논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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