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켜는 면세업계…롯데免 쇼룸 ‘LDF 하우스’ [가봤더니]

김한나 2023. 10.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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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델 포토존·팝업스토어·디지털 쇼핑 공간까지 한 곳에
“명동 상권 활력 불어넣기 위한 새로운 시도”
23일 LDF 하우스를 찾은 방문객들이 매장 입구에서 직원의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사진=김한나 기자
6년 만의 유커 귀환으로 면세점 업계가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업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며 관광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이 명동에 쇼핑·관광·체험을 결합한 쇼룸을 오픈하며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방문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면세 쇼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23일 오후 방문한 서울 중구 명동거리 한복판에 위치한 빨간색 건물의 독특한 외관. 지난 19일 롯데면세점이 론칭한 쇼룸 ‘LDF 하우스(엘디에프 하우스)’다. 건물 외부는 착시 현상을 활용해 입체감과 실감나는 LED 효과를 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1층 입구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방문객들은 내부 직원 안내에 따라 하나둘씩 입장해 쇼룸 구경에 여념이 없었다.

90평 규모의 LDF 하우스 내부는 실내 3개 층과 루프탑으로 이뤄졌다. 1층은 팝업스토어와 롯데면세점 모델이 스티커사진 프레임에 등장하는 스타포토부스 등으로 구성됐다. 롯데면세점 모델인 그룹 NCT DREAM의 광고 촬영장을 재현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LDF 하우스 1층에 마련된 롯데면세점 모델인 NCT DREAM 팝업스토어.
NCT DREAM 팝업스토어를 구경하고 있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모습.

1층에서 만난 중국인 관광객 유쌍(여·21)씨는 “한국 여행을 오면서 오늘 명동을 구경하러 왔는데 지나가다가 NCT 문구가 보여 들어왔다”면서 “NCT는 중국에서도 인기가 많은 그룹이다. NCT 재민 팬인데 굿즈도 구매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또다른 방문객 대학생 이 모씨(여·22)도 “NCT 팬인데 포토부스에서 사진을 무료로 찍을 수 있다고 듣고 친구와 같이 사진을 찍으러 왔다”고 말했다. 

2~3층은 롯데면세점 전문MD가 추천하는 상품이 전시돼 있었다. 매장 내 설치된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스마트스토어 형태로, 베스트 상품과 단독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화장품, 주얼리 등 다양한 아이템들이 카테고리별로 나뉘어져 있다. 매장 내 진열된 상품 QR코드를 통해 인터넷면세점 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며, 상품 정보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LDF 하우스 내 면세점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4층 루프탑에는 탑승 가능한 열기구 모양의 리프트를 설치해 직접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 야경을 담은 LED 화면을 탑재했으며, 열기구에는 ‘Myeong dong(명동)’을 레터링했다. 야간에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지역 상징성을 가진 포토존 역할을 하고있다.

이밖에 LDF 하우스에선 롯데면세점 쇼핑에 사용할 수 있는 쿠폰과 사은품도 제공한다. 고객들은 입구에서 롯데인터넷면세점 회원 인증을 통해 입장과 함께 등급 업그레이드와 스페셜 포인트, 최대 85달러의 적립금 등이 포함된 입장쿠폰 패키지를 받을 수 있다. 

LDF 하우스에서 만난 20대 변 모씨는 “여행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에서 보고 쇼룸을 알게 됐다. 방문하면 할인 쿠폰을 준다고 해서 시간을 내서 들렀다”며 “면세점에서 많이 판매되는 베스트 셀러 제품을 바로 확인 가능해 편리한 것 같다. 주위에 아이돌을 좋아하는 친구에게도 방문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LDF 하우스 2층에 상품들이 전시돼 있는 모습.

매장 내 한 직원은 “평일은 덜하지만 어제만 해도 400명이 넘게 방문한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평소에도 300명 이상은 찾고 있고 특히 일본인과 중국 관광객 팬들이 주로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LDF 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명동 상권을 활성화하려는 서울세관의 적극적 지원 아래 명동 상인들과의 상생 협약을 기반으로 탄생했다. 

LDF 하우스 전경. 롯데면세점
롯데면세점은 상품소싱 역량과 브랜드 협업 경험을 기반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K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를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면세점은 물론 동시에 명동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LDF 하우스’라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됐다”라며 “시내면세점 쇼핑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요소는 물론 쇼핑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여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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