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위기 때 보던 1300원대 장기화… 고환율 시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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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굳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초 1210원대까지 내린 뒤 다시 1300원대로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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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경제 문제 없어” 뉴노멀 평가
대외 악재에 1100원대 복귀 난망
지난해 중반부터 이어진 ‘1300원대’ 원·달러 환율이 굳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환당국 내에서는 1300원대가 일종의 ‘뉴노멀’이라는 평가도 있다. 중장기적으로 봐도 환율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원 오른 1353.7원으로 마감했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1363.5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종가 기준 지난해 11월 10일(1377.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가능성이 커진 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사태까지 겹치며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144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초 1210원대까지 내린 뒤 다시 1300원대로 반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과거 원·달러 환율 1300원은 ‘경제 위기’의 기준점으로 불렸다. 지난해를 제외하고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했던 때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2001년 카드 사태와 2008년 미국발(發)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정도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자유변동환율제가 국내 도입된 1998년부터 지난 9월까지 25년 8개월 동안 월평균 환율이 1300원을 넘긴 것은 지난달을 포함해 33개월에 불과했다. 그중 10개월은 최근 1년 새 나타난 현상이다.
정부는 현재 수준인 1300원대를 새로운 기준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월 미국 뉴욕에서 진행한 특파원 간담회에서 “환율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등락하고 있는데, 국가적 대외신인도에는 문제가 없다”며 “수출기업 측면에서는 환율이 다소 높은 게 좋고, 1300원 초반에선 국내적 위기라는 시각이 이제 드물기 때문에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과거와 같은 1200원대 이하 환율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분석한다. 오건영 신한은행 WM본부 팀장은 “2010년대 원·달러 환율의 레벨을 만들 수 있었던 핵심은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구조적 무역 흑자였을 것”이라며 “대중 수출이 회복되지 않는다면 환율이 그때 레벨로 돌아갈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구조적으로도 원화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서영경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최근 국제 컨퍼런스에서 원화 약세 배경에 대중국 경쟁 심화, 인구 고령화, 기업·가계의 해외투자수요 확대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고환율 현상 자체보다는 외환시장 변동성을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환율 급변은 기업의 불확실성을 증폭시켜 투자 위축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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