毒이 된 문어발… 김범수 덮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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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장은 카카오톡을 단숨에 '국민 메신저'로 키운 기업가다.
김 전 의장이 지난 2010년 내놓은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기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카카오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배 대표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을 때 김 전 의장이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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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계열사 175개로 급증
끝없는 확장에 최대위기 직면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전 이사회 의장이 23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김 전 의장은 카카오톡을 단숨에 ‘국민 메신저’로 키운 기업가다. 하지만 ‘한국 1위 플랫폼’이라는 타이틀이 ‘독’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력한 플랫폼을 무기로 사업을 과도하게 확장하다 카카오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이다.
김 전 의장이 지난 2010년 내놓은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넘기며 화려하게 출발했다. 당시 그는 기자간담회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일 수 있지만, 우리의 경쟁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현재 X)”라고 강조했었다.
그러나 카카오톡의 해외 확장은 쉽지 않았다. 카카오톡의 한국 실사용자 수가 처음으로 분기 기준 4000만명을 넘긴 2015년에 해외 이용자는 800만명 수준이었다. 좁은 내수 시장에서 카카오는 성장 한계에 부딪혔다.
김 전 의장이 선택한 돌파구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내수 시장의 ‘플랫폼화’였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고, 금융·결제·택시 등으로 진출을 공식화했다. 배재현 투자총괄대표가 합류한 2015년부터 속도가 붙었다. 로엔엔터테인먼트 등에 조 단위의 돈을 투입했다.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15년 말 58개에서 지난해 175개로 불었다. 이 가운데 국내 회사는 127곳, 해외는 48곳이다.
올해 카카오는 SM 인수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하려고 했다.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한 카카오 관계자는 “해외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잡으려고 했던 배 대표로선 의욕을 보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공격적 M&A는 시세조종 의혹을 불렀다. 업계에선 김 전 의장이 배 대표를 과하게 신뢰한 대가라는 비판도 제기한다. 카카오의 한 계열사 관계자는 “배 대표가 투자 유치에 성공했을 때 김 전 의장이 크게 기뻐했다는 후문이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의장은 지난해 3월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뒤로 경영에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다. 온갖 악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김 전 의장은 지난 7월 카카오 노조에서 보낸 서한에도 아직 답하지 않았다. 문어발식 확장, 쪼개기 상장 등 논란을 적시에 해결하지 않아 여론이 등을 돌렸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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