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풀이 되는 연예인 마약… “K콘텐츠 타격 우려”

최예슬 2023. 10. 24.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 범죄가 반복되면서 대중의 분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예전만 해도 중견 배우나 대스타가 마약 의혹에 연루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10년 이상 활동한 스타들이 연루되고, 마약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라면 국내 제작사,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K콘텐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선균 출연 영화 개봉 불투명
슬그머니 복귀하는 행태도 반복
“리스크 줄이기 위한 체계 필요”
마약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배우 이선균(왼쪽)과 유아인. 예측하기도 힘든 ‘배우 리스크’는 광고계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롯데엔터인먼트·유아인 SNS 캡처


연예인이 연루된 마약, 음주운전, 불법도박 등 범죄가 반복되면서 대중의 분노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늘면서 전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브랜드 이미지까지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0일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의 내사를 받고 있는 40대 톱배우가 이선균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와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선균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입장문을 내고 “현재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기관의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선균이 마약 공급책으로부터 투약 사실을 폭로하겠다는 공갈, 협박을 받아와 고소장을 제출했다고도 전했다.

이번 사태로 그가 출연한 작품들은 타격이 크다. 제작비 200억원이 들어간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는 개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이선균은 협박을 받는 중에도 드라마 ‘노 웨이 아웃’의 촬영을 강행하려 해 팬들에게 더욱 큰 실망감을 줬다.

연예계의 도덕적 해이는 최근 들어 대중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각종 마약을 투약했다는 의혹이 알려져 공분을 산 배우 유아인에 대한 불구속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선균은 평소 가정적이고 지적인 이미지를 쌓아왔기에 대중은 배신감마저 느끼고 있다.

예측하기도 힘든 ‘배우 리스크’는 광고계뿐만 아니라 콘텐츠 산업에도 큰 피해를 주고 있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던 영화 ‘소방관’은 주연 배우인 곽도원의 음주운전이 적발돼 무기한 연기됐다. 그가 주인공인 티빙 오리지널 ‘빌런즈’도 마찬가지다. 유아인이 출연한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는 배우를 교체했다. 영화 ‘승부’와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도 줄줄이 위기에 처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이 일정 기간의 자숙을 거쳐 슬그머니 복귀하는 행태도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관행에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서 벌금형을 받은 배우 하정우는 2년의 자숙기간을 거쳐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으로 복귀했다. 배우 주지훈은 2009년 마약 투약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으며 방송계에서 퇴출됐다. 그러나 2012년 복귀 후 영화·드라마를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예전만 해도 중견 배우나 대스타가 마약 의혹에 연루되는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갈수록 10년 이상 활동한 스타들이 연루되고, 마약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며 “이대로 라면 국내 제작사, 영화산업뿐만 아니라 K콘텐츠 브랜드 이미지에도 타격이 갈 수 있기 때문에 사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배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콘텐츠 제작사와 기획사가 합동 대응하고, 소속사는 배우들이 유혹의 타깃이 되지 않게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