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돌풍보다 안정 택하나… 여당 후보 대선 1위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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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이 140%에 육박하며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22일(현지시간)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치러졌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개표 결과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를 계승하는 세르히오 마사(51) 경제부 장관에 대한 지지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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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 가려
3위 표 어디로… 1위 지지 안할 듯
인플레이션이 140%에 육박하며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에서 22일(현지시간)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치러졌다. ‘아르헨티나의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하비에르 밀레이(53)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개표 결과 좌파 포퓰리즘인 ‘페론주의’(후안 도밍고 페론 전 대통령을 계승한 정치 이념)를 계승하는 세르히오 마사(51) 경제부 장관에 대한 지지가 굳건한 것으로 나타났다.
라나시온 등 아르헨티나 매체들은 이날 개표 결과 좌파인 집권당의 마사 후보가 36.68%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인 자유전진당의 밀레이 후보는 29.98% 득표율로 2위를 차지했다. 중도우파 야권 후보인 파트리시아 불리치(67) 전 치안장관이 23.83%로 뒤를 이었다. 투표율은 약 74%였다.
마사 후보와 밀레이 후보는 다음 달 19일 열리는 결선투표에서 최종 승자를 가릴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45% 이상 득표하거나, 40% 이상 득표하고 득표율에서 2위에 10% 포인트 이상 앞서야 결선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된다.
현지 언론과 전문가들은 이날 개표 결과가 최근 여론조사 흐름에 비춰 놀랍다고 평가했다.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페론주의 계열과 중도우파 야당이 정치 구도를 양분해 왔다. 극우이자 정치 신인인 밀레이 후보는 페소화의 미국 달러화 대체 등 파격적인 공약으로 전·현 정부에 실망한 유권자들을 끌어모으며 지난 8월 예비선거에서 ‘깜짝’ 1위에 올랐었다. 최근까지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유지해 이날 당선을 확정짓거나 1위로 결선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마사 후보는 투표 결과 발표 후 “우리에게 투표한 많은 사람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아르헨티나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변호사 출신의 중견 정치인으로 하원의장,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 경제부 장관에 취임해 3개 부처가 통합된 ‘슈퍼 경제부’를 이끌었다. 대중적인 감세 정책으로 지지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밀레이 후보는 “아르헨티나인들이 변화에 투표했다는 점에서 이날 투표 결과는 역사적”이라고 말했다. 경제학자 출신의 밀레이는 2021년 의회에 진출한 뒤 ‘정치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중앙은행 폐지, 정부기관 축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거침없는 언사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에 비유된다.
다음 달 결선투표 결과는 3위를 기록한 불리치 후보의 지지표가 어디로 몰릴지에 달려 있다. 불리치 후보는 이날 지지 후보를 명확히 밝히지는 않았으나 마사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는 마사 후보가 1위를 한 데 대해 “아르헨티나 역사상 최악의 정부 일원이었던 사람이 집권하는 것을 축하하지 않겠다”며 “포퓰리즘이 나라를 빈곤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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