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에이스 빈자리에… 계산 복잡해진 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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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무르익고 있지만 각 팀 에이스들은 부상 등을 이유로 아직 한 차례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SSG는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 없이 준플레이오프(준PO) 로테이션을 짰다.
PO 등판 일정까지 고려한 결단으로 읽힌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KT의 눈길은 자연히 창원을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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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마운드에도 못 오른채 마감
NC 페디도 25일에야 준PO 출격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무르익고 있지만 각 팀 에이스들은 부상 등을 이유로 아직 한 차례도 선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희비는 이들의 빈 자리에서 교차했다.
두산 베어스는 1선발 라울 알칸타라를 써보지도 못한 채 일찌감치 가을야구를 접었다. 몸엔 이상이 없었지만 일정이 어그러졌다. 앞서 정규시즌 종료를 한 경기 앞둔 지난 16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했던 탓에 19일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쓸 수 없었다. 4위 재도약을 노린 선택이 결과적으론 악수로 작용했다.
SSG는 가장 확실한 선발투수 없이 준플레이오프(준PO) 로테이션을 짰다. 좌완 커크 맥카티는 올 시즌 24경기에서 9승 5패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3.39로 팀 선발진에서 가장 낮았다.
그는 지난달 23일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오른쪽 복사근을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준PO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보직은 선발이 아닌 불펜이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맥카티가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시점을 PO 이후로 지목했다.
에이스 공백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 팀은 NC 다이노스였다. 투수 3관왕 에릭 페디의 활약이 그만큼 강렬했다. 20승·200탈삼진 이정표를 지나 순항하던 페디는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오른쪽 팔뚝에 타구를 맞고 교체됐다. 심각한 부상이 아닌 단순 타박 소견을 받았으나 준PO 초반 결장하며 회복에 주력했다.
위기는 기회로 바뀌었다.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태너 털리 카드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잡았다. 준PO 첫 경기에선 신민혁의 깜짝 호투로 적지에서 승수를 더했다. 확실한 1선발 없이 연거푸 고비를 넘겼다. 그렇게 번 여유 덕에 2차전에서도 페디를 아꼈다.
부상 이후 8일간 휴식을 취한 페디는 25일 창원에서 열리는 준PO 3차전에 출격한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강인권 감독이 23일 2차전에 앞서 직접 “(등판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확언했다. PO 등판 일정까지 고려한 결단으로 읽힌다. 페디가 4차전 이후에 복귀하면 로테이션상 PO 1차전 등판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이에 맞설 SSG는 좌완 오원석을 선발로 예고했다.
정규시즌 2위로 PO에 직행한 KT의 눈길은 자연히 창원을 향한다. 리그 최강 선발진을 자랑하는 KT지만 페디나 맥카티는 경계 대상 1순위다. PO 진출 시 이들이 몇 번째 경기에 등판할지는 물론, 부상 후 얼마나 경기력을 되찾았는지도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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