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도 벗어난 카카오·키움증권 행태, 철저히 책임 물어야

2023. 10. 24.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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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이어 카카오 창업자인 김 센터장도 사법 칼날 앞에 섰다.

금감원은 김 센터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한다.

김 센터장의 가상자산 관련 횡령·배임 혐의 등 각종 경영진 사법 리스크에다 무리한 사업 확장, 쪼개기 상장 등 시장 불신을 부른 도덕적 해이도 비일비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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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카카오 센터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위원회에 SM 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 주가 조작 의혹 조사를 받기위해 출석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월 하이브와 SM 경영권 인수 경쟁을 하면서 SM 주가를 의도적으로 끌어올린 혐의로 소환된다. 금감원은 당시 하이브가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힌 가격(12만원)보다 SM 주식 가격을 올린 과정에 대해 김 센터장이 보고 받았거나 지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최현규 기자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23일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았다. 같은 혐의로 최근 구속된 배재현 투자총괄대표에 이어 카카오 창업자인 김 센터장도 사법 칼날 앞에 섰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하한가 사태에 이어 최근 영풍제지 하한가에도 연루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 자본시장의 주체인 기업과 증권사가 정도경영을 지키지 않는 바람에 주주와 투자자들의 손실을 키웠다. 유야무야 넘어가선 안 된다.

배 대표는 지난 2월 SM엔터 경영권 인수전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원을 동원해 SM엔터 주가를 끌어올린 혐의로 구속됐다. 금감원은 김 센터장의 개입 여부를 조사한다. 카카오 위기가 이게 다가 아니라는 게 문제다. 김 센터장의 가상자산 관련 횡령·배임 혐의 등 각종 경영진 사법 리스크에다 무리한 사업 확장, 쪼개기 상장 등 시장 불신을 부른 도덕적 해이도 비일비재하다. 재계 서열 15위의 국내 1위 플랫폼 업체라곤 믿기 힘들 정도로 윤리경영과 책임감이 결여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약 5000억원의 미수금(초단기 외상 거래금)이 발생했는데 이 중 상당 액수는 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타 증권사들은 SG 사태 이후 이상 급등한 영풍제지의 미수 거래를 막은 반면 키움만 허용해 주가조작 세력을 활개치게 했다. 같은 사고를 반복할 정도로 기본을 망각했다.

이날 카카오는 52주 신저가를 기록했고 키움증권은 하루 만에 23.93% 폭락했다. 지금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위기와 중동 전쟁 확산으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 자본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다. 이 와중에 IT 대표 기업과 증권사가 주가조작 혐의를 받거나 관련 세력의 놀이터가 됐으니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부채질한 셈이다. 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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