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 쇄신 시늉에 그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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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흔들리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인 위원장이 내놓은 방향은 통합과 변화였다.
전남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낸 인 위원장 역시 의사로 일하며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그렇기에 혁신위를 이끌 인 위원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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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가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흔들리는 국민의힘을 쇄신할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다. 인 위원장이 내놓은 방향은 통합과 변화였다. 혁신위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희생없이는 변화가 없다”고 답했고, 고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의 말을 인용해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선 패배에서 교훈을 얻기는커녕 지지 기반인 영남과 보수층에 다시 기대려는 무기력한 집권 여당의 대대적인 수술을 예고한 것이다.
인 위원장은 대한제국 시절 미국 남장로교에서 파견한 선교사 유진 벨의 외증손이자 3·1 운동 독립선언서 작성에 참여한 윌리엄 린튼의 친손주다. 아버지는 6·25전쟁이 터지자 해군 장교로 복귀해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했다. 전남 순천에서 유년기를 보낸 인 위원장 역시 의사로 일하며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을 위해 헌신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친분도 깊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개인적 경력만 보면 진영에 기대 편을 갈라 싸우는 우리 정치를 통합으로 이끌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푸른 눈의 이방인’이 총선이 5개월여 남은 긴박한 상황에서 쇄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하는 회의론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국민의힘은 보선 패배 이후 영남 출신 및 친윤 중심으로 지도부를 구성했고,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과 공천권의 향방을 살피는 분위기도 점점 심해지고 있다. 김기현 대표의 3대 혁신 방향과 6대 실천과제는 호응을 얻지 못했고, 뒤늦게 민생과 소통을 앞세웠지만 국민들은 아직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혁신위를 이끌 인 위원장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우선 기득권에 안주하는 당과 의원들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말 그대로 와이프와 아이만 빼고 다 바꾼다는 각오로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동시에 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고, 대통령실의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역할도 감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감을 얻지 못한다. 시늉만 내고 실질적인 쇄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은 ‘김은경 혁신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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