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공략 거점은 사우디… 현대차, 전기차 합작공장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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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최고 수혜국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사우디 시장 공략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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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부품 조립해 완성품 판매
생산차량 라인업 단계적 확대키로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내연기관차 시대의 최고 수혜국이다. 현대자동차가 이곳에 기름을 넣지 않는 전기차 기지를 짓기로 했다. 자동차 조립 합작공장이다. 중동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아우르는 자동차 생산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페어몬트호텔에서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반제품조립(CKD) 공장 설립을 위한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1월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지 9개월 만이다. CKD는 자동차 부품을 현지에서 조립해 완성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계약 체결식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재훈 현대차 사장,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PIF 총재,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 등이 참석했다.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상반기 양산이 목표다. 연간 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내연기관차뿐만 아니라 전기차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현대차와 PIF는 합작공장 건설에 5억 달러 이상을 공동 투자한다. 지분은 현대차가 30%, PIF가 70% 보유하기로 했다.
중동은 2030년을 전후로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3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회의 땅’이다. 인구 증가, 경제 성장, 여성의 운전 합법화 등으로 향후 중동 시장 자동차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중동 시장에서 2030년까지 자동차 판매량을 연간 55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번에 짓는 합작공장은 이 같은 계획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한다.
사우디는 석유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성장 동력을 키우기 위해 국가 발전 프로젝트인 ‘사우디 비전 2030’을 진행하고 있다. 민간 부분의 경제 기여도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자동차 산업 육성도 이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합작공장은 사우디 킹 압둘라 경제도시(KAEC)에 짓는다. 사우디 서부에 있는 계획도시로 최대 무역항인 제다에서 약 100㎞ 떨어져 있다. 최근 전기차 업계 투자와 부품사 입주가 잇따르고 있어 중동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는 곳이다.
이번 합작공장은 현대차의 사우디 시장 공략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디는 2018년에 전기차 수입을 허용할 정도로 전기차 전환이 뒤늦고 충전소 등 인프라가 적다. 이 때문에 조만간 공격적으로 전기차 확산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합작공장에 고도의 자동차 공정과 지역 맞춤형 설비를 적용할 예정이다. 생산차량 라인업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장 사장은 “이번 합작공장은 전기차 생산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고 지역 내 지속가능한 친환경 자동차 산업이 조성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전기차 기술에 대한 현대차와 PIF의 협력이 혁신과 환경 친화적 기회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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