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23) 은퇴 후 사역지로 영원의 모태 같은 필그림하우스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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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옥한흠 목사님 등 몇 사람들과 한 자리에서 한국교회 목회자의 은퇴 연령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하다 한국에 오니 대부분 사회 계층이 60세 즈음에 은퇴하고 대학교수가 65세에 은퇴하는 분위기였다.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인 존 파이퍼 목사도 "복음주의의 미래는 영성적인 기도를 발전시키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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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리더십, 영성훈련에 초점을 두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 훈련 가능한 곳 꿈꿔
한때 옥한흠 목사님 등 몇 사람들과 한 자리에서 한국교회 목회자의 은퇴 연령에 대해 대화한 적이 있었다. 미국에서 이민목회를 하다 한국에 오니 대부분 사회 계층이 60세 즈음에 은퇴하고 대학교수가 65세에 은퇴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목회자만 70세에 은퇴하는 게 사회적으로 덕이 되지 못하는 것 같아 화두를 던졌다.
옥 목사님은 “당신이 내 나이가 안 되어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하셔서 나는 “죄송합니다. 옥 목사님을 의식하고 한 말은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대화를 나누고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새벽 옥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옥 목사님은 한 달 전 나의 이야기에 일리가 있다고 하시면서 “사실 조금 일찍 은퇴하고 미국의 오정현 목사를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당신도 잘 도와주면 좋겠다”고 하셨다.
옥 목사님은 2003년 말 은퇴를 실행에 옮기시면서 은퇴예배에서 축사해달라고 하셨다. 그때야 나도 ‘은퇴를 준비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그래서 두 날개 성전(캠퍼스)을 준비하고 교회가 급성장을 하던 시점부터 남몰래 은퇴 기도를 시작했다. 당시 제일 큰 과제는 ‘요즘은 건강 관리만 잘하면 70대가 젊은 나이일 수 있는데 무엇을 하며 소일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생겼다.
마음속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후학들에 대한 설교와 리더십 훈련이었다. 2000년대부터 나를 사로잡기 시작한 영성에 대한 목마름이 영성 훈련의 필요를 느끼게 했다. 그 무렵 ‘레노바레 모임’을 통해 만난 달라스 윌라드 박사나 리처드 포스터 등의 영향으로 내 목마름이 더 깊어지고 있었다.
같은 목마름이 있는 여러 교파의 지도자들과 소통한 결과, 한국교회가 그동안 여러 유형의 국제대회들을 경험했는데 외적 부흥만 강조할 게 아니라 내적 여행에 초점을 둔 부흥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7년 10월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으로 당시 이철신 영락교회 목사님의 협력으로 영락교회에서 모이게 됐다. 달라스 윌라드, 리처드 포스터 등 해외 외부 강사가 초청됐으며 6000여명의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한 특별한 시간이었다.
이때부터 은퇴 후 사역지로 필그림하우스를 꿈꾸기 시작했다. 설교 리더십 영성훈련 세 가지에 초점을 두고 목회자와 평신도 지도자들을 훈련할 수 있는, 크지 않지만 아늑하고 정스러운 영혼의 모태 같은 곳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한국교회 일각에 ‘영성’이란 단어만 들어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극단적 성향의 지도자들이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영성은 본래 기독교에서 먼저 시작된 단어인데 그것을 다른 종교에 빼앗길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내가 추구한 영성훈련은 결코 다원주의적인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복음주의적인 것이었다.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인 존 파이퍼 목사도 “복음주의의 미래는 영성적인 기도를 발전시키는 여부에 달려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내 마음속에 분명한 영성센터의 그림이 탄생하고 있었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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