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월 만에 ‘수출 플러스’ 기대…수입도 늘어 무역수지는 먹구름
이달 중순까지 수출이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3개월 만의 ‘수출 플러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10월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에 반도체·중국 수출 부진 완화 등이 작용했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수출액은 33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수입액은 376억 달러로 같은 기간 0.6% 늘었다. 20일간 무역적자는 37억4800만 달러 쌓였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34억3500만 달러(약 31조8000억원)로 집계됐다.
월말까지 봐야겠지만 지난해 10월(-5.8%)부터 12개월째 ‘마이너스’ 행진 중인 수출의 반등이 가까워졌다. 조업일수(지난해 13.5일, 올해 13일)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6% 늘면서 증가 폭이 더 커졌다. 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4.4% 줄면서 올해 들어 가장 적은 감소 폭을 찍었고, 이달엔 곧바로 정부가 내세운 ‘4분기 중 수출 플러스 전환’에 다가선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액이 줄어든 데 따른 기저효과도 이달 수출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1위 수출품’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면서 바닥을 찍은 모양새다. 시장에선 메모리 감산으로 인한 수급 개선, 인공지능(AI) 중심 수요 확대 등의 기대가 나온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는 4분기부터 감산 효과 가시화에 따른 재고 감소,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시장’ 중국으로의 수출도 회복세가 완연하다. 이달 들어 대(對) 중국 수출 감소율은 -6.1%로 지난해 9월(-6.6%) 이후 첫 한 자릿수 복귀가 유력해졌다. 이달 들어 중국 정부가 발표한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4.9%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내수 경기 회복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품목별 수출은 승용차(24.7%), 선박(63%) 등이 호조를 보였다. 주요국에선 미국(12.7%)과 베트남(0.6%), 일본(20%) 등으로의 수출이 성장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달 20일까지 가격이 급등한 원유 수입 급증으로 수입액도 수출액과 함께 늘면서 무역흑자 대신 적자가 쌓였다. 최근 수입 감소 기조에 힘입어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4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다. 만약 지난달(-16.5%)과 달리 수입이 증가세로 전환하면 무역수지에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세종=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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