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걷게 했더니…포항 공원, 2년만에 200만명 홀렸다
경북 포항시 북구 환호공원. 언덕 위에 자리해 아래로는 영일대 해수욕장이, 멀리 호미곶까지 내려다 보인다. 환호공원은 경치도 경치지만 특별한 체험형 조형물로 인기다. 트랙 길이 333m, 계단 개수 717개로 이뤄진 이 조형물은 언뜻 보면 360도로 돌아가는 롤러코스터처럼 생겼다. 이름은 ‘스페이스워크’. 국내에는 포항밖에 없다.
최근 스페이스워크를 찾은 방문객이 200만 명을 돌파했다. 2021년 11월 19일 스페이스워크 개장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10월 17일 100만 명 선을 돌파한 이후에도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포항시 인구가 50만 명 남짓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기간에 기록적인 인파가 몰린 셈이다.
2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 동안 200만 명의 발걸음을 이곳으로 이끈 비결은 무엇일까. 포항시는 하늘을 걷는 듯한 체험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탄 것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서현정 포항시 공원관리2팀장은 “스페이스워크에 오르면 생각보다 높고 흔들다리만큼 흔들려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며 “미술 작품처럼 생긴 스페이스워크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SNS에 올리는 게 유행처럼 번졌던 것도 인기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서 팀장은 이어 “스페이스워크가 위치한 환호공원이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인기 드라마 명소 중간에 있다 보니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서 꼭 들르는 필수 관광 코스가 됐다”며 “평일 방문객의 70%가 외국인일 정도”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끈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과 ‘갯마을 차차차’의 촬영지가 각각 포항 남쪽의 구룡포, 포항 북쪽의 청하면에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포항에 본사를 두고 있는 포스코가 기획·제작·설치해 포항시민에게 기부한 작품이다.
주재료는 탄소강과 스테인리스강이며, 독일의 세계적인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디자인했다. 강한 풍속과 규모 6.5 지진에도 견디도록 설계됐다. 트랙의 길이 333m는 포스코, 포항시, 포항시민의 상생, 협력, 미래를 상징하는 숫자이며 포항의 상징 3S인 철(Steel), 과학(Science), 바다(Sea)를 의미하기도 한다.
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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