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한숨 "초반 실점 너무 컸다…김광현 손가락 때문에 교체 아냐" [준PO2]

(엑스포츠뉴스 인천, 최원영 기자)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진한 한숨을 내쉬었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3-7로 패했다.

궁지에 몰렸다. 지난 22일 인천에서 열린 1차전에서도 3-4로 무릎을 꿇었다. 5전3선승제 시리즈에서 2연패를 떠안았다. 24일 휴식 후 25일 NC의 안방인 창원NC파크에서 3차전에 임한다. 선발투수는 오원석으로 내정했다. 여기서 패할 경우 3연패로 가을 무대에서 퇴장해야 한다. 

정규시즌 2위 KT가 기다리는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오르려면 방법은 하나뿐이다. 남은 경기서 3연승을 거둬야 한다. 개최 성사 시 4차전은 창원, 5차전은 인천에서 펼쳐진다.

이날 SSG는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김광현.

NC는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순으로 타선을 짰다. 선발투수는 송명기.

토종 선발 에이스 김광현이 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왼쪽 엄지손가락 굳은살의 상처가 벌어져 고전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선발 등판 기록은 세웠다. 총 19회로 종전 정민태의 18회를 넘어섰다.

총 투구 수는 65개(스트라이크 34개)였다. 슬라이더(26개)와 체인지업(17개), 패스트볼(15개), 커브(7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8㎞였다.

1회초 김광현은 손아섭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허용했다. 박민우를 4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박건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1사 1, 2루서 제이슨 마틴에게 1타점 적시 우전 2루타를 내줬다. 점수는 0-1. 이후 권희동의 우전 적시타, 서호철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점수는 0-3까지 벌어졌다.

2회초엔 오영수를 우익수 뜬공, 김주원을 중견수 뜬공으로 요리한 뒤 손아섭과 박민우에게 각각 5구, 7구 만에 볼넷을 줬다. 2사 1, 2루서 박건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0-4가 됐다.

3회초 권희동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서호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후 김형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1사 1, 2루서 오영수를 유격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김주원을 1루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렇게 투구를 마쳤다.

4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던 문승원이 불펜에서 대기하다 4회초 바통을 이어받았다.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다 8회초 김형준에게 솔로 홈런, 손아섭과 박건우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3실점을 떠안았다. 4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 투구 수 75개를 기록했다. 고효준이 ⅓이닝 무실점, 최민준이 1이닝 무실점을 빚었다.

타선에선 한유섬이 분전했다.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득점을 터트렸다. 팀이 올린 3점 모두 한유섬의 손끝에서 나왔다.  0-4로 끌려가던 4회말 무사 1루서 상대 선발 송명기의 5구째, 시속 137㎞의 패스트볼을 공략했다.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의 투런포가 됐다. 2-4로 추격하며 송명기를 강판시켰다.

2-4로 뒤처진 6회말에도 아치를 그렸다. 볼카운트 1-0서 상대 이재학의 2구째, 시속 121㎞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중견수 담장 뒤로 타구를 날렸다. 비거리 125m의 솔로포였다. 팀에 3-4를 선물했다. 연타석 홈런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7호, 8호 홈런을 나란히 작성했다.

연타석 홈런은 개인 통산 2호이자 포스트시즌 29호, 준플레이오프 11호다. 한유섬은 앞서 2018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 연장 10회말 끝내기 홈런을 쳤다. 이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첫 타석서 다시 홈런을 선보였다.

한유섬 외엔 아무도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박성한이 4타수 2안타, 추신수와 최주환, 에레디아가 각각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다음은 경기 후 김원형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총평.

초반 실점이 큰 점수가 됐다. 점수를 극복하지 못한 게 패배의 원인인 것 같다.

▲김광현 손가락 굳은살 부상 상황은.

경기 전에는 그런 얘기가 없었다. 중간중간 한 번씩 그런 듯하다. 지난 경기(17일 정규시즌 두산전 6이닝 무실점)에서도 손가락이 큰 문제는 아니었다. 3회 끝나고 나서 조금 안 좋다고 하더라. 초반에 실점이 있어 그 전부터 문승원은 움직이려 했다. 꼭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한 건 아니었다.

▲대타 기용은 9회 선두타자 김강민뿐이었다.

오늘(23일) 선발로 나간 선수들이 베스트 라인업이었다고 생각한다. 소극적인 게 아니다. 사실 8회 3실점이 아니었다면 그 라인업이 충분했다고 본다. 물론 김민식의 9번 타순은 항상 대타를 생각하고 있었다. 소극적인 것은 아니었다.

▲4차전 선발투수를 문승원에서 다른 선수로 수정할 수밖에 없는데.

초반 실점이 크게 다가와 4차전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오늘 문승원이 던지는 것을 보고 공 자체가 좋아 끝까지 믿고 갔다. 

▲향후 문승원 활용법은.

오늘 투구 수가 많았다. 일단 몸 상태를 한 번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내일(24일) 경기가 없고 3차전(25일) 대기는 쉽지 않다. 3차전까지 끝나고 봐야 할 듯하다.

▲맥카티 1, 2차전 등판 없었다. 3차전은 어떨까.

3차전은 대기한다.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5회 최정, 문승원 실책 등).

1회에도 약간 그런 모습이 있었고 중간중간 그랬다. 소극적인 플레이였다면 아쉬움이 남을 텐데 적극적으로 하려다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 됐다. 최정의 경우 타구가 느렸지만 자기 범위보다 많이 나왔다. 송구 과정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공격적으로 수비를 하다 보니 그런 모습이 나왔다. 공격적으로 하다 실수가 나오는 건 아쉽지만 큰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차전 선발투수였던 로에니스 엘리아스(8이닝 2실점 투구 수 88개), 3차전에 대기할 수 있나.

일단 내일 쉬고 3차전 가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상태로는 딱 말씀드리기 어렵다.

사진=인천, 김한준 박지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