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죽어가는데"…연료 바닥에 병원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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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연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현지 병원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이래 가자지구 내 약 30개의 병원 중 최소 7개 병원이 공습 피해와 전력, 기타 물품 부족으로 강제 폐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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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이휘경 기자]
2주 넘게 지속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면 봉쇄로 연료 공급이 차단되면서 현지 병원들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이래 가자지구 내 약 30개의 병원 중 최소 7개 병원이 공습 피해와 전력, 기타 물품 부족으로 강제 폐쇄됐다.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알아크사 병원의 이야드 아부 자하르 병원장은 연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병원 내 발전기의 전기 생산이 곧 중단될 위기에 처해있다고 우려했다.
그가 특히 걱정하는 건 신생아 병동의 미숙아들이다. 인공호흡기와 카테터를 통해 산소와 약물을 지속해서 공급해야 하는데, 병원 내 발전기가 멈추면 필요한 치료를 할 수 없다.
이스라엘이 물 공급을 차단한 이후 가자지구 주민이 더러운 물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문제는 더 악화하고 있다.
자하르 원장은 "엄마들이 오염된 물로 분유를 타서 아기에게 먹이고 있고, 이 때문에 중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걱정했다.
자발리아 북부의 민간 시설인 알아와다 병원도 이스라엘군으로부터 대피 명령을 받았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계속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만 하루 최대 50명의 신생아가 태어나고 있다고 아메드 무한나 병원장은 말했다.
알아와다 병원에 남은 연료는 최대 4일 치, 의료 물품도 부족해 예정된 모든 수술을 중단하고 병원의 모든 자원을 응급 상황과 출산에 집중시키고 있다.
무한나 원장은 "모든 면에서 비극적인 상황"이라며 "우리는 많은 국제지구와 세계보건기구(WHO)에 연료를 공급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지금까지는 아무 소용이 없었다"고 한탄했다.
현지에서 활동하는 구호 요원들은 가자지구 내 6개 신생아 병동에서 최소 130명의 미숙아가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역 국경없는 의사회 소속 활동가인 길레메트 토머스는 "지난 2주간의 폭격으로 고통받는 가자지구 주민을 돌보는 것만큼이나 이 아기들을 돌보는 것도 긴급한 일"이라며 "아기들이 위험에 처해 있는 건 명백하다"고 우려했다.
임부들도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WHO는 이런 상황에 놓인 가자지구 내 임부를 약 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 약 5천500명은 다음 달 출산을 앞두고 있다.
이런 상황에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는 전날 가자지구 내 연료가 사흘 안에 바닥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마스는 이날 가자지구의 모든 병원에 연료가 바닥났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가자지구의 모든 병원에 연료가 떨어졌다"며 지난 이틀간 가자지구에 도착한 원조로는 주민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사흘째 이집트 국경인 라파 검문소를 통해 물과 식량, 응급 의약품 같은 구호물품이 반입되고 있으나 연료는 제외됐다. 하마스 손에 들어갈 수 있다는 우려 탓에 이스라엘이 적극 반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자지구 내에서 제한적으로 공급되는 연료는 병원 발전기용으로 보내지고 있다.
WHO 대변인 타릭 자사레빅은 가자지구의 주요 병원 5곳에서 기본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15만리터의 연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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