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와 음악은 복음을 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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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La Vie·인생).'
기획을 맡은 여성민 온누리교회 전도사역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명화와 음악을 통해 인생을 반추하며 우리 인생에 어떤 방향성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은은하게 복음을 제시함으로써 전도 대상자들이 복음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아트앤뮤직은 명화에 음악을 접목해 예술을 전하는 강연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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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음악 통해 우리 인생 반추…
은은하게 복음도 제시하는 자리”
‘라비(La Vie·인생).’
23일 저녁 서울 종로구 JCC아트센터. 전시장의 입구를 통과하면서 들려오는 클래식 음악과 빔프로젝트 화면에 비친 명화들이 이번 큐레이션 전시의 특징을 짐작게 했다. 단정한 차림의 관람객들은 자리에 앉아 작품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고 있었다. 이들은 교회에서 준비한 맞춤전도 프로그램에 참석한 이들이다.
서울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 맞춤전도팀은 이날 ‘라비’ 큐레이션 전시를 열었다. 전도하기 어려운 요즘 문화와 전도를 접목해 복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한다는 취지의 행사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전도 대상자를 포함해 170여명이 참석했다. 기획을 맡은 여성민 온누리교회 전도사역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명화와 음악을 통해 인생을 반추하며 우리 인생에 어떤 방향성을 두고 살아야 하는지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며 “은은하게 복음을 제시함으로써 전도 대상자들이 복음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큐레이션에는 국내 아트앤뮤직 1호 큐레이터 최정주 온누리교회 권사가 나와 무대를 이끌었다. 아트앤뮤직은 명화에 음악을 접목해 예술을 전하는 강연을 의미한다. 화가와 작곡가는 각각 그림과 음악을 통해 감정과 생각을 표현한다. 두 분야의 예술 작품을 동시에 감상하면 단순 더하기를 넘어 곱셈의 시너지를 일으킨다는 것이 최 권사의 설명이다.
이번 큐레이션에는 ‘라비(인생)’라는 주제에 맞게 화가들이 자신의 인생관을 담은 그림들과 동시에 연관 노래들이 소개됐다.
프랑스 유명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은 ‘인생’이란 작품에 그의 삶을 녹여냈다. 샤갈은 성경 속 노아의 방주와 모세의 십계명 등의 모습을 통해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담았다. 또 청어를 그림으로써 청어 장수였던 자신의 아버지를 표현했다. 최 권사는 에머슨의 곡인 세라비(C’est la vie·그것이 인생이다)를 틀면서 “샤갈은 그림 한 장에 여러 상징을 그리면서 자신의 인생을 표현했다. 여러분이 샤갈의 입장에 있었다면 도화지에 어떤 인생을 그렸을지, 어떤 곳에 중심을 뒀을지 음악과 함께 생각해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큐레이션의 마지막 주제였던 ‘죽음’ 카테고리에는 이탈리아 화가 마사초(1401~1428)의 ‘성 삼위일체’가 제시됐다. 이 작품에는 기독교 주요 교리 중 하나인 삼위일체가 인간의 시선으로 담겼다. 작품 아래에는 성 삼위일체라는 주제와 달리 해골의 모습과 함께 ‘내 과거는 당신이고, 당신의 미래는 바로 나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최 권사는 “이 작품은 메멘토 모리(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말하고 있다. 마사초는 우리의 인생은 유한성이 있지만, 성부·성자·성령과 함께하는 삶은 영원하다는 것을 말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은 여러분의 인생이라는 이야기 속 한 과정”이라며 “인생의 끝이라 여겨지는 죽음 뒤에 영원한 삶이 있단 사실을 알아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지인의 초청으로 자리에 참석한 조승원(59)씨는 “교회에서 이 같은 문화사역을 한다는 사실은 이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직접 참여해보니 뜻깊고 좋았다”며 “교회를 안 다니는 입장에서 들어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글·사진=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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