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큰손 日 부동산으로… 올 상반기 투자만 2조 달해

임송수 2023. 10. 23.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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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부동산 시장이 초저금리와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힘입어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50%가량 증가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3년부터 10년간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162억 달러(약 21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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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엔저로 황금기… 2013년부터 10년간 22조 육박
게티이미지뱅크


일본 부동산 시장이 초저금리와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힘입어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일본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50%가량 증가했다.

23일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2013년부터 10년간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된 외국인 자금은 162억 달러(약 21조9200억원)로 집계됐다. 이 중 12%에 해당하는 16억 달러가 올 상반기에 집중됐다. 상업용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에 따르면 이 기간 일본 부동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다.


일본 상업용 부동산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싱가포르(30억 달러)다. 싱가포르 부동산회사 CDL은 지난달 수도 도쿄의 830가구 규모 공동주택을 350억엔(32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 8월에는 오사카의 260실 규모 호텔을 85억엔에 인수했다.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올해만 일본 물류 창고 6곳을 8억 달러에 매입했다. 미국(25억 달러), 캐나다(10억 달러), 아랍에미리트(9억 달러) 등도 일본 부동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했다.

외국 부호의 일본행도 늘고 있다. 일본은 국내에서 사업하고자 하는 외국인에게 경영 관리 비자를 발급한다. 지난해 이 비자를 받은 사람은 약 1만6000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4000명)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다. 일본에 장기 체류하는 중국인은 80만명에 육박한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를 창업한 마윈도 지난해부터 6개월 이상 도쿄에 거주 중이다. 블룸버그는 “일본 부동산을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세컨드 하우스로 여기는 해외 구매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홍콩·싱가포르·대만 부자들이 자산을 다각화하고 중국 주변의 지정학적 긴장을 피하기 위해 일본을 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부동산이 부활한 건 엔화 약세와 저금리 때문이다. 엔화 가치가 낮아지며 자산 가격이 저렴해진 데다 금리가 낮아 ‘환 헤지 수익(환 프리미엄)’도 얻을 수 있다. 도쿄 신주쿠의 주택 20㎡(약 6평) 가격은 5년 전 2억7700만원 정도였지만 지금은 2억원 정도면 가능하다. 자금을 끌어오기도 쉽다. 일본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1~2% 수준이다. 변동금리로는 연 1% 미만 상품도 있다.

일본 관광 부문의 반등도 배경이 됐다. JTB 관광연구·컨설팅에 따르면 지난 7월 외국인 관광객 수는 232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평균 호텔 객실 요금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20%가량 상회했다.

다만 앞으로도 일본 부동산 시장을 떠받치는 두 기둥이 견고할지는 미지수다. 일본은행(BOJ)은 장기 금리를 조정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면서 국채 보유량이 50%를 넘어섰다. 일본이 긴축 기조로 통화정책을 선회하면 정부가 감당할 국채 이자 부담이 증가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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