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건우 3안타+김형준 쐐기포' NC, SSG '7-3' 제압...PO까지 1승 남았다! [준PO2]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가 인천 원정에서 2연승을 달리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NC는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3으로 제압했다.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한 NC는 남은 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다.
반면 2연패에 빠진 SSG는 남은 3경기를 모두 다 잡아야 플레이오프에 오를 수 있다. 만약 25일 진행될 3차전에서 패배할 경우 3연패와 함께 가을야구를 마무리하게 된다.
▲87.5% 확률 걸린 1차전, 엘리아스 상대로 선전한 NC가 웃었다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와 커크 맥카티가 나란히 첫 경기에 선발로 나서지 못한 가운데, 1차전에서 웃은 팀은 NC였다.
경기 중반까지 신민혁과 로에니스 엘리아스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고, 7회까지 두 팀 모두 득점을 올리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했다. NC는 엘리아스의 호투에 고전한 반면 SSG는 3회말부터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에도 득점 획득에 실패했다.
0의 균형이 깨진 건 8회초였다. 1사 1루에서 오영수 대신 대타로 들어선 김성욱이 엘리아스의 초구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양 팀 통틀어 첫 득점과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SSG가 8회말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자 NC는 9회초 제이슨 마틴과 서호철의 1타점 적시타로 4-1까지 달아났다. 마무리투수 이용찬이 9회말 하재훈에게 투런포를 맞은 뒤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하면서 1점 차의 리드를 지켰고, NC가 승리를 확정했다.
경기 후 '승장'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 신민혁이 너무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준 것 같다. 뒤이어 김영규, 류진욱, 이용찬까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하면서 승리했던 것 같다. 타선에서는 김성욱의 홈런이 결정적이었고, 9회초 주자들의 도루 상황이 이어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패장'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는 패했지만, 선발 엘리아스가 너무나 좋은 투구로 8이닝을 던져줬다. 경기 초반에 좋은 득점 기회가 있었는데, 그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아서 패배한 것 같다"며 "타자들의 컨디션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보인다. 다만 딱 하나가 나오지 않아서, 점수가 나오질 않아서 0-0으로 팽팽하게 가다가 그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데일리 MVP 선정과 함께 상금 100만원을 받게 된 김성욱은 "대타로 나가게 됐는데, (감독님께서) 딱히 주문하신 것도 없고 그냥 항상 뒤에서 대타로 나갈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으라고 해서 (대타로) 나가라는 사인이 나왔을 때 자신있게 했다"며 "요즘 멘털적인 부분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는데, 무조건 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임해서 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홈런을 친 소감을 밝혔다.
▲2차전 양 팀 선발 라인업
-NC: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 선발투수 송명기
-SSG: 추신수(지명타자)-최주환(1루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중견수)-한유섬(우익수)-하재훈(좌익수)-박성한(유격수)-김성현(2루수)-김민식(포수), 선발투수 김광현
NC는 어떠한 변화도 주지 않고 1차전과 같은 라인업으로 2차전을 시작했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은 "(전날 홈런을 친) 김성욱 때문에 좀 고민하긴 했는데, 지금 타선의 흐름도 그렇게 나쁘지 않은 것 같고 해서 변화를 주기보다는 그대로 타선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찾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며 "권희동이 올해 김광현을 상대로 성적이 좋진 않았지만, 3년간 성적을 봤을 땐 타격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먼저 스타팅으로 나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날 대타로 나와 홈런을 친 김성욱에 대해 "현재로서는 대타 타이밍을 잘 잡아보려고 한다. 경기 상황에 따라서 외야수들의 몸 컨디션에 따라서 스타팅으로 들어갈 수도 있고, 대타로 기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변수가 있을 것 같다"고 향후 활용 방안을 전했다.
SSG는 1차전에서 도합 6타수 무안타로 침묵한 오태곤-박성한 대신 추신수-최주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송명기와의 통산 맞대결 성적에서 11타수 1안타 타율 0.091로 부진했던 최지훈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김원형 감독은 "추신수는 원래 1번을 쳐왔다. 외야에 가동 인원이 지명타자를 포함하면 총 4명이다. 전날 경기는 쉽게 말해 (추)신수 자리에 (하)재훈이가 들어갔다고 보면 된다. 재훈이가 어제 홈런도 치고 (타격감이) 좋아서 오늘 (최)지훈이가 빠지고 신수가 지명타자로 들어간다. 최지훈은 대주자, 대수비 혹은 타격할 상황이 생기면 기용하려고 한다"고 달라진 라인업에 대해 기대감을 표했다.
▲경기 전 양 팀 사령탑 및 주요 선수 코멘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승리를 맛본 강인권 감독은 여전히 가을야구에 대한 긴장감이 높다고 털어놨다. 강 감독은 "진짜 미칠 것 같다. 잠도 안 오고 뭘 먹어도 먹는 것 같지 않고 그런 상태인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강 감독은 "(손아섭과 같은 고참 선수들의 역할이)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참 선수들이 경험도 있고 하지 않나.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건 사실인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다.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줌으로써 젊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베테랑 선수들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전날 오영수를 키플레이어로 꼽은 강인권 감독은 선발 송명기의 투구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 감독은 "송명기가 길게 던져주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고, 그게 관건일 것 같다. 어떤 투구 내용을 보여주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 같다. 송명기가 활약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송명기의 성격이라면 큰 경기든 아니든 그렇게 긴장하거나 떨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이 중요할 것 같다"며 "상황을 보면서 타선에 따라서 최성영과 이재학을 구원투수로 기용할 것이다"고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은 "경기를 이기면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1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도 있고 1차전과 2차전을 다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항상 긴장하고 있고,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그런 긴장감은 혼자 갖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어 손아섭은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는 어떻게 보면 보너스인데, 선택받은 팀들이 다시 붙는 경기이기 때문에 개인 성적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 어제 내가 안타를 치진 못했어도 팀이 이겼기 때문에 너무 기분 좋게 잠들었다. 중요할 때 치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춰서 팀에 피래를 끼치지 않기 위해 좀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SSG로선 1차전 결과가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김원형 감독은 "너무나 좋은 득점 찬스에서 1점이라도 먼저 선취점을 뽑았다면 경기 양상이 달라질 수 있었다. 거기서 점수를 내지 못했기 때문에 계속 대등하게 경기를 펼치다가 마지막에 그렇게 된 것 같다"며 "점수를 내야 한다. 초반에 점수를 내야 뒤에 던지는 투수들도 부담 없이 투구할 수 있다"고 타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어 김 감독은 "(9회초에) 3루 도루를 허용한 건 타이밍상 (박민우가) 도루를 잘했다고 보인다. (서)진용이는 투구폼이 약간 큰데, 그걸 잘 활용한 것 같다"며 "2아웃 이후에 안타를 맞지 않아야 한다. 도루는 허용할 수 있다. 지난해, 재작년 모두 도루 허용에 대한 것들이 컸다. 당장 사람이 바뀌지 않는 한 리스크를 갖고 가야 한다. 투수들이 조금만 더 신경 쓰고 도와주면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1차전 9회초 상황을 복기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 최지훈은 "(전날) 나름 잘하려고 했는데 생각한 것처럼 결과가 안 나온 것 같다. 오늘은 선발로 나가지 않기 때문에 (더그아웃에서) 열심히 힘을 불어넣을 생각"이라며 "선수들끼리 남은 경기에서 세 번 이기면 되지 않냐고 이야기를 했고,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를 나누진 않았다"고 2차전 승리를 다짐했다.
▲시작부터 빅이닝, 1차전의 상승세 이어간 NC
NC는 1회초부터 SSG 선발 김광현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리드오프 손아섭이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박민우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건우가 좌전 안타를 때리면서 1사 1·2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볼카운트 2-2에 몰린 마틴은 김광현의 5구째 커브를 잡아당겨 우익수 오른쪽 2루타를 만들었다. 그 사이 2루주자 손아섭이 홈으로 향했고, 1루주자 박건우와 타자주자 마틴은 각각 3루와 2루에 안착했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후속타자 권희동이 볼카운트 1-2에서 김광현의 4구째 직구를 가볍게 툭 밀어쳐 우전 안타로 3루주자 박건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사 1·3루에서 등장한 서호철은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3루주자 마틴의 득점을 도왔다. 스코어는 3-0까지 벌어졌다.
▲병살타로 무사 1루 기회 날린 SSG
3점 차의 열세를 극복해야 했던 SSG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1회말 첫 타자 추신수가 볼 4개를 침착하게 골라내면서 1루로 걸어나갔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주환이 1루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고, 1루수 오영수가 1루를 밟은 뒤 2루로 공을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땅볼 하나에 아웃카운트 2개가 채워지면서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SSG가 기대했던 한 방도 터지지 않았다. 최정이 볼카운트 2-2에서 송명기의 5구에 헛스윙을 휘두르면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3이닝 연속 선두타자 출루에도 점수를 올리지 못했던 1차전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2회초에도 김광현을 괴롭힌 NC, 2이닝 연속 무득점에 그친 SSG
실점 없이 1회말을 마친 NC는 2회초에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오영수와 김주원이 뜬공을 쳤으나 손아섭과 박민우가 차례로 볼넷을 얻었고, 2사 1·2루에서 김광현을 상대한 박건우가 우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스코어는 4-0.
1회말에 이어 2회말에도 SSG는 선두타자 출루에 만족했다. 에레디아가 우전 안타로 출루한 뒤 한유섬이 삼진을 당했고, 하재훈과 박성한이 뜬공을 치면서 득점 없이 2회말을 마감했다. 1차전 후반과 비슷한 경기 양상이었다.
▲3회초 득점권 위기 탈출, 하지만 SSG는 또 추격하지 못했다
NC는 3회초에도 김광현을 그냥 놔두지 않았다. 선두타자 권희동이 김광현으로부터 볼넷을 얻었고, 1사 1루에서는 김형준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득점권 상황을 마련했다. 또 한 번 위기에 봉착한 김광현으로선 3이닝 연속으로 점수를 허용한다면 경기 초반에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기울어질 수 있었다.
SSG가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1사 1·2루에서 오영수가 인필드 플라이를 쳤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는 김주원이 1루수 뜬공을 치면서 4점 차의 간격을 유지했다.
경기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득점이 필요했던 SSG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성현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김민식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는 만큼 1점 그 이상까지도 노려볼 수 있었다.
SSG의 바람과 달리 추신수가 중견수 뜬공으로 아쉬움을 삼켰고, 최주환과 최정이 삼진을 기록하면서 한 명의 주자도 움직이지 못한 채 이닝이 종료됐다. 그렇게 SSG는 1회말부터 3이닝 동안 송명기를 상대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초반 부진에 손가락 문제까지, 3이닝 던지고 마운드 떠난 김광현
0-4로 끌려가던 SSG가 4회초를 앞두고 투수를 교체했다. 선발 김광현 대신 문승원이 마운드에 올라왔다. 3차전과 4차전에서 각각 오원석, 문승원이 선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던 걸 감안하면 예상보다 일찌감치 불펜이 움직였다.
최대한 김광현을 길게 끌고 가려고 했던 SSG 벤치가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가져간 이유는 무엇일까. SSG 관계자는 "김광현이 왼쪽 엄지 손가락의 굳은살 부위에 상처가 벌어져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상황에 따라서 문승원의 역할이 좀 커질 수 있긴 하지만, 선발 김광현이 충분히 제 몫을 해주면 투수진의 소모 없이 2차전을 끝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SSG의 계획을 꼬이게 만들었고, 결국 이틀 연속으로 불펜에서 대기한 문승원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송명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9월 이후 타율 1위' 한유섬의 투런포
예상보다 일찍 구원 등판한 문승원은 실점 없이 4회초를 마쳤다. 선두타자 손아섭의 볼넷 출루 이후 박민우에게 삼진을 솎아냈고, 박건우의 투수 땅볼 이후 2사 1루에서 마틴에게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면서 팀의 기대에 부응했다.
타선도 깨어났다. 선두타자 에레디아가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9월 이후 리그 전체 타율 1위' 한유섬이 볼카운트 3-1에서 송명기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비거리는 120m로 측정됐다.
경기 전 강인권 감독의 예상대로 타순이 한 바퀴를 돌자 송명기가 조금씩 어려움을 겪었고, 곧바로 NC 벤치가 움직였다. 일찌감치 투수교체를 준비한 NC는 좌완 최성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적으로 NC의 투수교체는 '성공'이었다. SSG 하재훈과 박성한이 두 타자 연속 삼진을 기록하면서 2사가 됐고, 김성현이 유격수 땅볼을 기록하며 4회말을 마무리했다.
▲실책과 번트 실패, 많은 일이 일어난 5회초
5회초에는 SSG 내야진이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타자 권희동의 땅볼 때 3루수 최정이 송구 실책을 범했고, 무사 1루에서 서호철의 희생번트 타구를 처리하던 투수 문승원이 포구 실책으로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했다.
연속 실책으로 무사 1·2루의 기회를 만든 NC는 작전 실패에 울상을 지었다. 김형준의 번트 타구가 투수 정면으로 향했고, 문승원이 포구 직후 3루로 공을 던져 2루주자를 포스아웃 처리했다. 3루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박성한은 1루로 공을 던져 병살타로 연결했다.
번트 하나에 주자 두 명이 사라진 NC는 2사 2루의 기회마저 놓쳤다. 문승원을 만난 오영수가 헛스윙 삼진을 기록하면서 달아나지 못했다. 위기에서 벗어난 SSG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최성영에 이어 이재학까지, 5회까지 2점 차 리드 사수한 NC
5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의 삼진과 추신수의 땅볼로 2사가 된 이후 최주환이 안타를 쳤다. 그러자 NC 벤치가 다시 한 번 투수교체를 단행했고, 세 번째 투수 이재학이 마운드로 향했다. 경기 전 사령탑의 계획대로 불펜이 움직인 것이다.
이번에도 NC의 교체 타이밍은 적중했다. 2사 1루에서 최정이 이재학의 2구째 체인지업을 건드렸고, 끝까지 따라간 우익수 박건우가 파울 지역에서 공을 잡아내며 5회말을 끝냈다. 여전히 두 팀의 스코어는 4-2.
▲3회부터 조용한 NC 타선, 빈틈을 놓치지 않은 한유섬의 한 방
경기 초반 4득점으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NC는 경기 중반까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도 격차를 크게 벌리진 못했다. 6회초에도 1사에서 박민우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손아섭과 김주원이 각각 땅볼과 삼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문승원이 등판한 뒤 추가점을 허용하지 않은 SSG는 다시 한 번 홈런으로 NC를 압박했다. 주인공은 또 한유섬이었다. 1사에서 이재학의 2구째 체인지업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한유섬의 연타석 홈런에 두 팀의 거리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계속 불펜을 대기시킨 NC는 본격적으로 필승조 자원을 꺼내들었다. 하재훈의 삼진 이후 2사에서 좌완 김영규를 기용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SSG는 박성한이 2루타를 치면서 흐름을 바꿔보려고 했지만, 김성현의 2루수 뜬공으로 6회말을 마쳤다. 1점 차 추격에 위안을 삼아야 했던 SSG다.
▲'4이닝 노히트' 문승원의 호투는 현재진행형, 타선은 7회말 '침묵'
4회초부터 마운드를 지킨 문승원이 5회초, 6회초에 이어 7회초에도 등판했다. 선두타자 마틴이 문승원에게 삼진을 당한 뒤 권희동과 서호철이 각각 중견수 뜬공, 삼진으로 출루에 실패하면서 NC의 7회초가 종료됐다.
4이닝 동안 54구를 던진 문승원은 7회초까지 2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100% 이상 수행한 셈이었다.
한유섬의 연타석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린 타선은 7회말 2사에서 최주환의 볼넷으로 동점을 바라봤다. 2사 1루에서 등판한 류진욱이 폭투를 범하면서 1루주자 최주환이 2루로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다.
하지만 최정이 중견수 뜬공을 치면서 2루주자 최주환은 더 이상 움직이지 못했다. 실점을 최소화한 NC는 서서히 승리와 가까워지고 있었다.
▲문승원 믿고 간 SSG의 결정 독 됐나, 8회초 NC의 굳히기 돌입
SSG는 8회초에도 투수교체 없이 문승원을 믿었다. 잘 던지고 있는 투수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이 결정이 독이 됐다.
선두타자 김형준이 8구 승부 끝에 문승원의 8구째 체인지업을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이후 또 홈런포를 가동했다. 스코어는 5-3.
후속타자 도태훈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문승원의 7구째 직구가 오른쪽 팔꿈치에 스쳤다고 주장했고, 주심 배병두 심판위원이 3루심 박종철 심판위원과 잠시 동안 이야기를 나누더니 1루 쪽으로 손가락을 가리켰다. 김원형 감독은 팔꿈치를 갖다댄 것이라고 어필했으나 주심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김주원의 희생번트 이후 1사 2루에서는 '베테랑' 손아섭이 결정적인 타점을 올렸다. 문승원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1타점 2루타를 기록했다. 다이빙캐치를 시도한 1루수 최주환의 미트에 굴절되면서 공이 흘러나갔는데, 이게 장타로 연결됐다. SSG 벤치가 타구의 페어 및 파울 여부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원심 유지였다.
1사 2루에서는 박건우가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손아섭이 홈을 밟았다. 1루에 도착한 박건우는 3루쪽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했고, 더 이상 문승원을 지켜볼 수 없었던 SSG는 문승원 대신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추가점은 없었다. NC는 마틴의 볼넷으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권희동의 우익수 뜬공으로 8회초를 끝냈다. 하지만 1회초에 이어 또 한 번 빅이닝을 완성, 승리에 한 걸음 다가섰다.
▲포기하지 않은 SSG의 8회말, 결과는 무득점
SSG는 에레디아와 한유섬의 연속 땅볼로 허무하게 8회말을 끝내는 듯했지만, 하재훈의 볼넷과 박성한의 안타로 류진욱을 흔들었다.
다음 타자는 직전 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땅볼-뜬공을 기록했던 김성현. 결과는 3루수 땅볼이었다. 3루수 서호철이 침착하게 포구한 이후 1루로 공을 던져 8회말에 마침표를 찍었다. SSG가 7회말과 8회말을 득점 없이 끝내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몇몇 SSG 팬들은 일찌감치 인천SSG랜더스필드를 빠져나갔다.
▲신뢰 속에서 이틀 연속 등판, 마무리 이용찬이 믿음에 응답했다
추가점 없이 정규 이닝을 마감한 NC는 9회말 이용찬을 호출했다.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으나 경기를 확실하게 끝내달라는 벤치의 주문이었다.
이용찬은 첫 타자 김강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1사 후 추신수를 중전 안타로 1루에 내보내기는 했지만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한숨을 돌렸다. 2사 1루에서 SSG 간판타자 최정에 볼넷을 내건 옥에 티였다. 다만 2사 1·2루에서 SSG 4번타자 에레디아를 범타 처리하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PO행 청신호 켜진 NC, 부담 커진 SSG
두 팀 모두 선발투수가 일찍 내려갔지만, 추가점 획득 여부에 승패가 결정됐다. 불펜투수들이 실점을 최소화한 NC는 8회초에 3점을 뽑으면서 승리를 확신한 반면 SSG는 한유섬의 연타석포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타선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한 선수는 박건우로,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안정적인 수비까지 선보이면서 '국가대표 외야수'다운 모습을 유감없이 뽐냈다. 쐐기포로 문승원을 무너트린 김형준, 4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손아섭의 역할도 결정적이었다.
반면 SSG는 김광현이 일찍 교체된 이후 문승원이 4이닝 동안 고군분투했지만, 8회초에 무너지면서 추격 의지가 꺾였다. 예상치 못한 2연패에 분위기가 가라앉은 SSG가 3차전에서 반격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일이다.
▲양 팀 투수 성적
-NC: 송명기(3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탈삼진 2실점)-최성영(1⅔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이재학(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1실점)-김영규(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류진욱(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이용찬(1이닝 )
-SSG: 김광현(3이닝 5피안타 4사사구 1탈삼진 4실점)-문승원(4⅔이닝 3피안타 3사사구 6탈삼진 3실점)-고효준(⅓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최민준(1이닝 1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
◆NC 다이노스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감독: 강인권
-코치: 전형도, 진종길, 전민수, 송지만, 윤병호, 윤수강, 박석진, 이종욱, 김수경
-투수(13명): 태너 털리, 송명기, 에릭 페디, 김영규, 최성영, 김시훈, 이용찬, 임정호, 하준영, 류진욱, 이재학, 신민혁, 이준호
-포수(3명): 박세혁, 박대온, 김형준
-내야수(7명): 박민우, 서호철, 김주원, 도태훈, 최정원, 오영수, 김한별
-외야수(7명): 박영빈, 천재환, 김성욱, 손아섭, 권희동, 박건우, 제이슨 마틴
◆SSG 랜더스 준플레이오프 출장자 명단
-감독: 김원형
-코치: 손지환, 정경배, 조원우, 김민재, 채병용, 박정권, 조동화, 정진식, 이승호
-투수(12명): 고효준, 이건욱, 서진용, 로에니스 엘리아스, 김광현, 커크 맥카티, 노경은, 문승원, 오원석, 최민준, 이로운, 송영진
-포수(3명): 이재원, 김민식, 조형우
-내야수(6명): 박성한, 김찬형, 김성현, 안상현, 최정, 최주환
-외야수(9명): 김강민, 최상민, 하재훈, 추신수, 기예르모 에레디아, 강진성, 한유섬, 오태곤, 최지훈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경기 일정(시리즈 전적 NC 2승)
-10월 22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NC 4-3 승리)
-10월 23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NC 7-3 승리)
-10월 24일: 이동일
-10월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창원NC파크)
-10월 26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창원NC파크, 필요 시 거행)
-10월 27일: 이동일
-10월 28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인천SSG랜더스필드, 필요 시 거행)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Copyright © 엑스포츠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펜싱여제' 남현희,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시그니엘서 동거"
- 걸그룹 출신 AV배우, 시구 어땠길래…"아이도 보는데" 난리
- 'SON 스승' 깜짝 발언 "구단주가 날 죽이려고 할 거야"…무슨 뜻?
- 낚시터 난리 날 몸매…미녀 낚시꾼, 제주서 '꽉꽉이' 잡기 '눈길'
- 신수지, 베트남 여행서 '핫'한 비키니 패션…볼륨 몸매 과시
- '사별' 사강 "남편 부재, 매번 느껴…변우석 통해 위로 받았다" (솔로라서)
- '70대 남편♥' 이영애, 子 학교 바자회서 포착…"조기 완판"
- '내년 재혼' 서동주, 단독주택 사고 '급노화' 어쩌나…"즐거웠는데"
- "필리핀 마약 자수" 김나정 아나운서, 母가 납치 신고→경찰조사 후 귀가
- 김병만, 사망보험 20개 이혼 소송 중 발견… "수익자는 前 아내+입양 딸" (연예뒤통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