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에 누룽지·숭늉 먹기… 건강엔 어떨까?

이해림 기자 2023. 10. 23. 22: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식후엔 누룽지를 물에 불려 만든 숭늉을 먹는 사람이 많다.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녹말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덱스트린이란 물질이 생겨나 만들어지는데, 이중 덱스트린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누룽지 가열시간이 길어질수록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많아지는 동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도 증가한다는 한경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실험 결과가 있다.

이미 당뇨병이 있다면 식후에 누룽지나 숭늉을 먹는 게 권장되지 않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후엔 누룽지를 물에 불려 만든 숭늉을 먹는 사람이 많다. 숭늉은 천연 소화제라 알려졌는데, 사실인 걸까?

누룽지는 밥이 눌어붙은 것이다. 밥솥 아래쪽 온도가 220~250도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내버려두면 솥에 맞닿은 밥이 누런 갈색으로 변한다. 단백질·탄수화물 등이 고온에서 갈색으로 변하는 ‘마이야르 반응’이 나타나, 갈색 색소인 ‘멜라노이딘’이 생기는 게 원인이다. 이렇듯 갈변반응에 의해 생성된 물질들은 항산화·항균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다.

식후에 누릉지나 숭늉을 먹으면 건강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누룽지의 고소한 맛은 녹말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포도당과 덱스트린이란 물질이 생겨나 만들어지는데, 이중 덱스트린이 소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미노산, 식이 섬유질 등 숙취 해소에 효과적인 성분도 풍부하다. 숭늉은 나트륨이 많은 음식을 먹은 후 높아진 몸의 산도를 알칼리성으로 중화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소금기 가득한 입안을 개운하게도 해준다.

단, 주의할 점은 있다. 누룽지를 만들 때 밥을 너무 오래 가열하진 않는 게 좋다.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날 때 발암추정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도 생성되기 때문이다. 누룽지 가열시간이 길어질수록 폴리페놀·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많아지는 동시에, 아크릴아마이드 생성도 증가한다는 한경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실험 결과가 있다. 이에 연구팀은 누룽지 제조 시 가열시간은 5분 이내가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아크릴아마이드는 몸속에서 분해되지 않아 혈액이나 조직에 축적된다. 수차례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발암 가능성이 인정돼,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크릴아마이드를 발암추정물질(Group 2A)로 분류하기도 했다. 인간에게서도 암을 유발하는지를 입증한 신뢰도 있는 연구 결과는 아직이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은 없는 물질이다.

혈당 수치가 높은 사람도 누룽지나 숭늉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이미 당뇨병이 있다면 식후에 누룽지나 숭늉을 먹는 게 권장되지 않는다. 누룽지는 당질 위주 음식이라 혈당을 빠르게 올린다. 서울대와 가천대 식품영양학과 공동연구팀이 한국인 상용 식품의 혈당지수(GI) 추정치를 산정한 결과, 누룽지의 GI는 72로 추정된다. 혈당지수가 클수록 섭취 후에 혈당 수치가 빠른 속도로 오른다. 보통 GI가 70 이상이면 혈당 부하가 큰 ‘고혈당 지수’ 식품으로 분류된다.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