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서도 마약 18kg 반입해왔다" 밀수 조직원 추가 진술
말레이시아 마약 밀수 조직원들이 인천공항뿐만 아니라 김해공항을 통해서도 마약류를 대거 밀반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지난 1월 인천공항을 통해 필로폰 24kg을 국내로 밀반입한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이 2월 김해공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필로폰 18kg을 옷과 신체 등에 숨긴 채 밀반입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영등포경찰서는 1월부터 총 74kg의 필로폰을 들여온 마약조직 3개를 붙잡아 수사 중이다. 이 조직에는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찰은 이중에서 절반이 넘는 42kg를 해당 조직원 등이 직접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조직원 6명은 경찰 조사에서 “42kg 중 18kg은 김해공항을 통해 들여왔다”며 “부부 행세를 하는 방식으로 위장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김해공항에서의 구체적인 밀반입 과정에 대해 수사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경찰은 21일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1월 말레이시아인 마약 조직원들이 국내로 필로폰 24㎏을 밀반입할 때 검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도운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마약류관리법 위반·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를 받는다.
경찰은 검거된 조직원 진술 등을 통해 세관 직원이 개입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이들 4명이 마약 밀반입 과정에서 말레이시아·한국 마약조직과 공모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은 세관을 두 차례 압수수색해 기초적인 자료를 확보했고 인천공항에서 세 차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한국 총책에게 마약을 건넨 서울 명동 일대에서 한 차례 현장 검증을 하기도 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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