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7000만원 우주여행 캡슐 내부 공개…몸 '둥둥' 안뜨는 편안한 화장실

김현정 2023. 10. 2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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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운행이 예정된 우주여행용 열기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편안히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우주 화장실'이 공개됐다.

미국의 우주관광기업 스페이스퍼스펙티브는 22일(현지 시간) 내년에 첫 상업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 우주 열기구 '스페이스쉽 넵튠(Spaceship Neptune)'에 설치될 화장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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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여행용 '스페이스쉽 넵튠' 화장실 공개
내년 첫 비행 예정…탑승권 1600장 팔려

내년에 운행이 예정된 우주여행용 열기구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편안히 용변을 해결할 수 있는 '우주 화장실'이 공개됐다.

미국의 우주관광기업 스페이스퍼스펙티브는 22일(현지 시간) 내년에 첫 상업 비행을 준비하고 있는 우주 열기구 '스페이스쉽 넵튠(Spaceship Neptune)'에 설치될 화장실을 공개했다.

스페이스쉽 넵튠 [사진출처=스페이스퍼스펙티브 제공]

스페이스퍼스펙티브는 '세계 최초의 호화 우주 비행 경험'을 표방하며 2019년 설립된 회사로 로켓 대신 열기구를 우주여행에 활용한다. 열기구를 이용한 우주여행은 로켓을 이용한 우주여행과 달리 관광객들이 특별한 훈련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 업체의 우주 캡슐 '스페이스쉽 넵튠'은 투명한 창문이 다수 장착된 원통과 유사한 형태다. 360도로 지구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창이 달려 있으며, 음료와 간식, 와이파이(WiFi)도 제공된다.

캡슐은 부피가 50만9703㎥에 달하는 축구장 1개 수준의 풍선에 매달려 하늘로 올라가며, 조종사 1명과 승객 8명이 탑승한다. 이륙 뒤 총 비행시간은 6시간이다.

스페이스 퍼스펙티브 측은 "6시간 동안 비행이 지속된다는 사실을 알고 난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우주 캡슐 안에 화장실이 있느냐’는 것"이라며 "기저귀나 진공 변기를 쓰는 대신 아름답게 꾸며진 화장실에서 지구와 우주를 감상하며 익숙한 자세로 용변을 보면 된다"고 밝혔다.

우주 캡슐 내 화장실의 상상도. 창문, 변기와 세면대 등이 마련된다[사진출처=스페이스퍼스펙티브 제공]

이런 방식의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이유는 선내에 무중력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 고도 400㎞에서 지구를 도는 국제우주정거장(ISS) 승무원들은 몸이 둥둥 뜨는 환경에서 생활하므로 기저귀나 진공 변기 등을 통해 용변을 해결해야 한다.

반면 스페이스쉽 넵튠은 지구의 중력이 영향을 미치는 32㎞ 지점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경로로 운행한다. 때문에 지구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되는 화장실을 만들 수 있다.

국제항공연맹(FAI)이 우주 경계선으로 정한 고도 100㎞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동그란 공처럼 생긴 지구를 내려다 볼 수 있고, 검은 우주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업체가 공개한 화장실 '우주 스파(Space Spa)'에는 두 개의 창을 달아 우주를 바라볼 수 있게 했다. '휴양지에서 즐기는 스파'로 디자인 콘셉트를 설정해 편안함을 강조하고, 내부에 식물도 배치해 화장실의 악취도 잡을 계획이다.

제인 포인터 스페이스퍼스펙티브 최고경영자(CEO)는 "화장실은 우주 여행자들이 고독의 순간을 가질 수 있는 스페이스쉽 넵튠 내 유일한 공간"이라며 "그래서 휴양지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아름답게 디자인한 화장실은 우주여행의 독특한 경험이 갖는 가치를 높여줄 것"이라며 "화장실에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퍼스펙티브는 지난 7월까지 1600장의 티켓을 판매했다며 약 2억 달러(270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탑승권 한 장당 가격은 12만5000달러(1억6900만원)이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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