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창업 멤버' 최현만 회장 퇴진…2기 전문경영진 체제로
금융투자업계 최초로 전문 경영인으로 회장까지 올라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62)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로써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곁을 지켰던 핵심 창업 멤버들이 용퇴하고, ‘2기 전문경영인 체제’가 본격화됐다.
미래에셋그룹은 23일 미래에셋증권 김미섭·허선호·이정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6명을 포함한 15명의 임원에 대한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 사장 승진자는 전경남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등 3명이며, 부사장 승진자는 안인성 미래에셋증권 전무 등 6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경제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역동적으로 대응하고 100년 기업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 2기 전문경영인 체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박 회장과 함께 미래에셋투자자문을 창업한 멤버 대부분이 물러나게 됐다. 박 회장은 “이번에 퇴임하는 창업 멤버와 깊은 인간적 신뢰가 함께 했던 시절을 간직하고 그룹에 대한 헌신에 무한한 존경을 보낸다”고 강조했다.
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인 최 회장은 1961년생으로 광주고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동원증권에 입사했다. 96년 같은 회사 강남본부장을 맡고 있던 박 회장의 제안을 받고 미래에셋 창업에 뛰어들었다.
이듬해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에 오른 후 미래에셋벤처캐피탈 대표이사를 거쳐 1999년 말 출범한 미래에셋증권의 초대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다. 이어 2012년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에 올랐다. 지난 2016년에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1999년 12월 자본금 500억 원에 설립된 미래에셋증권은 약 20년 만에 200배 성장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됐고, 한국 자본시장을 넘어 세계 자본시장에서 글로벌IB 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번에 승진한 김미섭 부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법인 대표,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역임한 후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며 성과를 이끌어냈다.
허선호 부회장은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며 연금, 해외주식, 디지털 등 리테일 사업성장에 기여했고, 이정호 부회장은 홍콩법인 CEO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 사업을 총괄하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이준용 부회장은 멀티운용부문을 총괄하며 글로벌투자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으며, Swarup Mohanty 인도법인 대표이사는 부회장으로 승진해 향후 미래에셋그룹에서 중점을 두고있는 인도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 김재식 부회장은 풍부한 자산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변액보험 시장에서의 절대적 우위를 확보하고 효율적인 IFRS17제도 도입에 기여했다. 미래에셋그룹 측은 “앞으로도 성과 중심의 명확한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우수 인재를 중용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경진 기자 kjin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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