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손아섭이 후배들에 전하는 메시지 "편하게, 재밌게 했으면" [준PO2]
(엑스포츠뉴스 인천, 유준상 기자)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이 후배들의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NC는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4-9로 승리한 데 이어 22일 SSG 랜더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4-3 승리로 장식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최다안타 부문 1위를 차지한 손아섭도 팀에 기여한 바가 작지 않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으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타수 2안타를 기록하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무엇보다도, 팀 구성상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손아섭의 존재감이 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손아섭은 1차전에 앞서 선수들에게 "돈 벌러 가자"고 농담을 건네며 긴장을 풀어줬고, 시즌 후반부터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강인권 NC 감독도 "젊은 선수들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고참 선수들이 경험도 있고 하지 않나. 젊은 선수들이 부담을 갖는 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런 부분에 대해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을 잘 이끌어주는 것 같고,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줌으로써 젊은 선수들이 자기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손아섭은 2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SSG와의 2차전을 앞두고 "경기를 이기면 분위기는 좋을 수밖에 없고, 당연히 좋은 분위기 속에서 2차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1차전을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도 있고 1차전과 2차전을 다 이기고도 뒤집힌 경험이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항상 긴장하고 있고, 방심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후배들에게는 그런 티를 내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게끔 하려고 한다. 그런 긴장감은 혼자 갖고 있으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손아섭은 "사실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따로 미팅을 하거나 결의를 다지면 더 부담이 된다. 최고참인 내가 아무렇지 않게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후배들도 그런 걸 따르지 않겠나. 또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후배들도 많고, 우리 팀이 평균 연령이 가장 어린 팀이기 때문에 진짜 전쟁 같은 느낌을 주면 그게 더 부담이 될 거라고 생각해서 편하게, 재밌게 했으면 좋겠다. 사실 그 친구들에게는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이기 때문에 평상시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시절부터 포스트시즌과 국제대회 등 단기전 경험을 해본 손아섭은 "단기전은 사실 그날 컨디션이 많이 좌우하는 것 같다. 운도 좀 중요하기 때문에 통산 성적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나는 운의 비중이 큰 선수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그는 "나와 코드가 잘 맞는 박대온 선수와 하는 얘기가 '솔직히 실력보다는 운의 영향을 받이 받은 선수'라고 하는데, (박)대온이도 그걸 인정하더라"며 "어떤 선수보다도 운의 영향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당연히 나한테 운이 잘 따라올 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운에만 기대면 안 되니까 기본적으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내야 운이 따라오기 때문에 기술적인 면으로 좀 더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먼 미래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게 손아섭의 이야기다. 그는 "(한국시리즈는) 너무 멀리 있고, 그런 걸 생각하기보다는 한 경기 한 경기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그런 기회가 올 수 있다. 미리 김칫국을 마시면 안 좋더라. 오늘도 그냥 경기에 집중하고 싶고, 앞으로도 그러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손아섭은 "(이전과 달리) 지금은 묻어가는 게 가장 마음이 편한 것 같더라.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는 어떻게 보면 보너스인데, 선택받은 팀들이 다시 붙는 경기이기 때문에 개인 성적은 사실 큰 의미가 없다"며 "어제 내가 안타를 못 치긴 했어도 팀이 이겼기 때문에 너무 기분 좋게 잠들었다. 중요할 때 치면 당연히 좋겠지만, 그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데 좀 더 초점을 맞춰서 팀에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좀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인천, 박지영 기자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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