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G 사격 남자 10m 공기소총 집안싸움… 이장호 금·박진호 은
2022 항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선 한국 사격 대표팀이 금·은메달을 한꺼번에 수확했다.
이장호(34·청주시청)는 23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사격 R1(SH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서 합계 244.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진호(47·청주시청)는 0.1점 차로 2위에 올랐다. 김수완(41·경남장애인체육회)은 4위를 기록했다.
이장호는 본선에서 625.1점을 쏴 전체 1위로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다. 경쟁자는 동료들이었다. 김수완이 10번째 발까지 1위, 이장호가 2위를 달렸다. 그러나 16번째 발 이후 이장호가 1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금메달을 따냈다.
본선 2위(624.2점)에 오른 박진호는 결선 초반 부진하며 5∼6위에 머물렀으나 12번째 발에서 최하위 선수가 떨어진 이후 차츰 순위를 끌어올렸다. 18번째 발을 쏜 뒤부터는 한국 선수들이 1~3위에 올랐다. 박진호는 마지막까지 추격전을 펼쳤으나 0.1점이 모자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김수완은 20번째 발까지 합산한 결과에서 둥차오(중국)에 0.2점 차로 밀려 탈락, 4위가 됐다.
이장호는 2018년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5년 만에 생애 첫 금메달을 따냈다.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인도네시아 대회까지 금메달 3개를 포함해 8개의 메달을 땄던 박진호는 4회 연속 메달 기록을 이어갔다.
이장호는 "긴장을 많이 했다. 저희 장애(척수장애) 특성상 항저우 온 뒤 잠자리 적응이 어려워 밤새 자다 깨다 했다. 눈도 피로하고, 페루 세계선수권(9월)도 다녀오면서 지친 점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며 "이 대회를 발판 삼아 더 성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했다.
박진호는 "어제 저녁부터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았다. 아침에 일어났는데 38도가 넘었다. 진통제를 두 알씩 두 번 먹고 뛰었다. 될 때까지 한 발만 제대로 (과녁을) 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 한 발이 보이고 나서부터 실수 없이 따라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사격 여자 R2(SH1 10m 공기소총 입사) 결선에 출전한 이윤리(49·전남장애인사격연맹)는 총점 120.3점으로 8위를 기록했다. 이윤리는 8명이 나서는 결선에 올랐으나 12번째 발까지 8위에 그쳐 탈락했다. [항저우(중국)=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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