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혁 호투가 놀랍지 않은 112승 레전드..."노히트노런 투수잖아요" [준PO2]

김지수 기자 2023. 10. 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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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김수경 NC 다이노스 투수코치가 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를 견인한 우완 영건 신민혁의 호투에 100점을 줬다. "너무 잘해줬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신민혁의 배짱을 높게 평가했다.

NC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5전 3승제, NC 1승) 2차전에서 SSG 랜더스와 격돌한다. 전날 1차전 4-3 승리의 기세를 몰아 시리즈 2연승을 노린다.

NC 1차전 승리의 발판을 놓은 건 선발투수로 나선 신민혁이었다.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제 몫을 톡톡히 해줬다. 3회말 1사 2·3루, 4회말 무사 1·2루 등 위기 때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빠르게 아웃 카운트를 늘려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4km로 빠른 편은 아니었지만 스트라이크 존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안정된 제구력이 빛을 발했다. 프로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라는 게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마운드를 지키는 내내 안정감이 넘쳤다.



김수경 NC 1군 메인 투수코치는 신민혁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호투가 놀랍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민혁이 고등학교 때 노히트 노런을 했던 선수라 큰 게임에 강하다"고 웃으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경 코치는 1998년 현대(2008년 해체)에 입단해 2012년 키움에서 은퇴할 때까지 KBO 통산 346경기 112승 98패 3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남긴 레전드다. 1998 시즌 신인왕, 1999 시즌 탈삼진왕, 2000 시즌 다승왕 등 빛나는 트로피를 수없이 품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통산 16경기(10선발) 5승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99로 '가을 사나이'의 면모를 뽐냈다. 현대에서 1998, 2000, 2003, 2004 시즌까지 4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꼈다.

신민혁은 야탑고등학교 3학년 시절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유신고등학교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기록하며 10개 구단이 주목하는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역 라이벌 팀과의 게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모든 투수들이 꿈꾸지만 누구나 이룰 수 없는 기록을 손에 넣었다.

2018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5라운드, 전체 49순위로 NC에 입단한 뒤에는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여줬다. 2020년 1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5.79, 2021년 30경기 9승 6패 평균자책점 4.41, 지난해 26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4.56의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한뼘 더 성장했다. 29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3.98로 입단 후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으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122이닝 동안 4사구가 31개에 불과할 정도로 컨트롤이 안정됐다.



김수경 코치는 신민혁의 제구력을 믿고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신민혁이 올해 SSG전 4경기(3선발)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7로 부진했지만 신민혁의 강심장을 신뢰했다.

정규리그를 4위로 마친 NC는 지난 19일 5위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외국인 투수 태너 털리 카드를 소진한 상태였다. 정규리그 '20승 투수' 에릭 페디까지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와 정규리그 경기에서 타구에 손등을 맞는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가 가장 큰 고민이었다.

NC는 결과적으로 준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와 신민혁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었다. 신민혁이 '빅게임 피처'로 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향후 포스트시즌 마운드 운용의 폭이 넓어졌다.

김수경 코치는 "신민혁이 평소 제구력만 보여줄 수 있다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잘해줬다"며 "신민혁에게 항상 생각을 많이 하지 말라고 하는데 전날은 단순하게 포수 사인대로 잘 던졌다"고 치켜세웠다.



또 "신민혁이 상대 타순이 한두 바퀴 돌면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아지는 경향이 있어서 이 부분을 잡아주려고 했다"며 "신민혁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피칭은 100점 만점에 100점이 아니라 120점을 줘도 될 것 같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김수경 코치는 신민혁이 '단순함'만 유지할 수 있다면 더 큰 투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신민혁이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라면서 "포수 사인만 정확히 읽고 승부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NC는 이날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또 다른 우완 영건 송명기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손아섭(지명타자)-박민우(2루수)-박건우(우익수)-제이슨 마틴(중견수)-권희동(좌익수)-서호철(3루수)-김형준(포수)-오영수(1루수)-김주원(유격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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