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판, 대구시청 신청사 놓고 권영진 전 시장 '공개 저격'

조정훈 2023. 10. 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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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김용판 의원(국민의힘·대구 달서병)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을 저격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적립해 신청사 건립기금 1765억 원을 적립했다. 하지만 권영진 시장이 코로나 등을 이유로 정확하게 1370억 원, 약 1400억 원을 유용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권 전 시장이 대구시민들에게 10만 원씩 코로나 지원금으로 유용했다"며 "유용은 원래 용도에 안 쓰고 다른 용도에 쓰면 유용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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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판 "대구시청 적립금 권 전 시장이 유용, 속죄해야", 권영진 "배은망덕"

[조정훈 backmin15@hanmail.net]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
ⓒ 조정훈
 
23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서 김용판 의원(국민의힘·대구 달서병)이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을 저격했다.

김용판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범일 시장 때부터 매년 적립해 신청사 건립기금 1765억 원을 적립했다. 하지만 권영진 시장이 코로나 등을 이유로 정확하게 1370억 원, 약 1400억 원을 유용했다. 포퓰리즘 정책으로 권 전 시장이 대구시민들에게 10만 원씩 코로나 지원금으로 유용했다"며 "유용은 원래 용도에 안 쓰고 다른 용도에 쓰면 유용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9년 신청사 예정지가 결정된 후 달서구에는 많은 변화가 왔다. 토지허가구역 지정으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그런데 권 시장이  신청사를 매개로 총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누구나 나올 수 있지만 여기에 대한 지역 여론을 소개하고자 한다. 지금 권영진 시장은 신청사 기금 유용에 대해 달서구민에 속죄할 시간이다"라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다른 유휴부지 5곳을 매각해도 신청사 재원을 마련하기가 어렵다"며 "신청사 적립대금으로 2000억 원이 적립돼 있었는데 권 전 시장이 시민들에게 10만 원씩 뿌려버렸다. 그리고 난 뒤 신청사 지을 돈이 없다"면서 김 의원을 거들었다.

앞서 지난 18일 김 의원과 홍 시장은 대구시청 신청사 부지인 두류정수장 부지를 매각하지 않는 대신 대구시가 보유하고 있는 유휴부지 5곳을 매각해 신청사를 짓기로 합의했다.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은 홍준표 대구시장을 통해 신청사 건립 문제를 자신과 홍 시장이 해결한 것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권 전 시장을 견제하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

권영진, 김용판 의원 비판 "참 나쁜 국회의원"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 9월 19일 '아시아포럼21'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내년 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조정훈
  
그러자 권영진 전 시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분 참 나쁜 국회의원"이라며 김용판 의원을 비판했다.

권 전 시장은 "김용판 의원이 대구시 국정감사장에서 두류신청사 건립이 늦어지고 있는 책임을 전임 시장인 내 탓으로 돌리는 뜬금없고 한심한 발언을 했다"며 "신청사 건립기금에서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 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치 신청사 건립기금을 모두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처럼 말하는 것은 가짜뉴스다"라며 "마른 수건을 짜는 심정으로 예산을 조달해서 재난지원금을 드린 것을 신청사 건립 지연의 핑계로 삼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권 전 시장은 "빚내서 청사를 지을 시장이 누가 있겠나"라며 "해마다 필요한 건립예산을 편성해서 지으면 된다. 대구시 예산 규모가 10조 원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홍준표 시장의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뜨렸던 김용판 의원이 이제 와서 자신의 지역구에 선물을 준 전임 시장을 비판하고 건립 지연의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은 참으로 배은망덕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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