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웃으면서"…1년 반, 쉼 없이 달린 유나이트가 얻은 것 [엑's 인터뷰③]

조혜진 기자 2023. 10. 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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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②]에 이어) 그룹 유나이트(YOUNITE)가 데뷔 2주년을 향해 달려가는 현재, 과거를 돌아보고 앞으로를 약속했다.

유나이트(은호, 스티브, 현승, 은상, 형석, 우노, DEY, 경문, 시온)는 지난 17일 다섯 번째 미니앨범 '빛 : BIT Part.2'를 발매하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 앨범 발매를 기념해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유나이트는 이번 활동으로 '유나이트만의 청량'을 대중에게 각인시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은상은 "청량이라는 수식어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데, 청량도 바운더리가 넓지 않나. 앨범을 아직 많이 내지는 않아서 앞으로 더 만들어가야 할 수식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데뷔곡인 '1 of 9'보다 자연스러워진 청량, 다음엔 더 성숙해진 청량. 이렇게 방향성들을 점점 잡아가는 것 같다. 이번 곡이 가을이랑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계절감도 많이 느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 '4세대 대표 청량돌' 수식어에 대해서 은호는 "대표는 부담스러운데 그렇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앨범에도 그런 무드를 항상 담으려 하고 좀 더 어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은호 역시 "청량도 종류가 많으니까"라며 '다음'의 유나이트는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봤다. 그는 "큐트한 것도 있고 시원한 느낌도 있고 힙합적인 요소를 섞을 수도 있지 않나. 사운드 적으로는 지금 방향성으로 가되, 개인적으로는 저희도 나이가 한 살씩 먹고 성숙해질 테니 마냥 귀여운 청량보다는 그 속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지 않을까 싶다"고 진중한 답을 내놨다.

또 은호는 "멤버들도 처음엔 멋있는 거 하고 싶고, 연습생 때도 강렬한 것들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데뷔곡이 청량이라고 했을 때 잘할 수 있을까 했었다. 막상 나와 보니 대중이 저희를 보는 이미지는 지금 이 나이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주는 걸) 더 좋아하시는 것 같다"며 "팬분들이 좋아해 주면 그게 기쁨"이라고도 덧붙였다.


'청량돌' 말고 얻고 싶은 다른 수식어도 있을까. 현승은 "개인적으로 '미친 신인'하면 유나이트가 떠올랐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괴물 신인'의 느낌이라고 조심스럽게 정정해 웃음을 안겼다. 데이는 "프로모션을 갔을 때 수록곡들 굉장히 많이 보여드렸다"며 '수록곡 맛집'이라는 평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수록곡 맛집'을 꿈꾸는 '美친 청량돌' 유나이트의 롤모델은 세븐틴이다. 현승은 "보기에도 에너지가 넘쳐서 힘이 나는 게 닮고 싶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멤버 개개인의 롤모델도 들어봤다. 먼저 은상은 "아이유 선배님을 굉장히 존경한다. 노래도 연기도 잘하시지 않나. 콘서트에서 멘트 하시는 걸 많이 보는데, 태도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느낀다. 제 모토 중에 '평정심을 유지하자'는 게 있는데, 그것도 선배님한테 영감을 받아서 다짐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존경심을 표했다.

경문은 방탄소년단 지민을 꼽으며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퍼포먼스도 멋있다고 생각하고, 무대나 실력뿐만 아니라 팬분들을 대하는 태도나 사랑 때문에 마음에 와닿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민 선배님의 라이브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평소에도 늘 팬분들에 대한 사랑이나 생각을 갖고 있는 부분을 보며 내가 만약 팬이었다면 너무 감동이었을 것 같다"며 "인생을 돌아봤을 때 '이때는 이 사람 때문에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이었다' 돌아볼 수 있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엑소 카이의 무대를 보고 아이돌의 꿈을 키우게 됐다는 현승은 "그룹의 메인 댄서 분들이 다 멋있으셔서 그때그때 바뀌는 것 같다"며 세븐틴 호시, 샤이니 태민 등 많은 메인 댄서들을 언급한 뒤, "한 명만 꼽는 게 쉽지 않은 것 같다"며 재차 고민했다. 끝내 그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아빠가 롤모델입니다"라는 답을 내놔 주위를 웃게 했다.

시온 역시 "저도 그때그때 선배님들 무대를 보고 포인트를 찾는 편"이라며 현재는 NCT 재현이 롤모델임을 밝혔다. 시온은 이내 "아우라가 멋있는 것 같다. 사람이 '멋'을 가질 수 있다는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고 이유를 밝혔다.

우노는 "모든 멋진 분들이 제 롤모델"이라면서도, "최근엔 방탄소년단 뷔 선배님의 여유로운 점이 배울 게 많다고 생각했다. 콘서트에서 팬분들과 소통하시는 모습이 절친과 소통하는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말했다. 스티브는 방탄소년단 정국을 꼽으며 "무대 할 때 즐기는 것 같고 열심히 하는 게 멋지다고 생각한다.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하는 모습도 닮고 싶다"고 밝혔다.

데이는 팝 가수 포스트 말론을 언급하며 "무대 매너나 팬을 향한 사랑을 영상으로 볼 때마다 '내가 아직 부족하구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했고, 은호는 "아이돌 선배님 중에서는 우지, 지드래곤, 백현 선배님이다. 음악적으로는 콜드 선배님이 저한테 영향을 많이 주셨다. 콜드 선배님처럼 색깔 있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형석은 "저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선배님이 롤모델"이라며 "처음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나 퍼포먼스가 너무 멋있어서 롤모델이 됐는데 무대 아래에서의 모습은 무대 위랑 다르더라. 이런 말 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귀여우신 면도 있고 아이 같은 모습이라고 해야 하나.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좋았다"고 조심스럽게 '팬심'을 고백했다.


각기 다른 롤모델을 품고 있을 만큼 개성이 뚜렷한 9명 멤버들이 모여 유나이트가 된 지 어느덧 1년 반이 지났다. 지난해 4월 데뷔 후 5장의 미니앨범을 내기까지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시온은 "활동하다 보면 힘들고 피곤한 순간도 많은데 그럴 때마다 웃으면서 하나로 뭉쳐졌던 게 좋다. 형들이 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인 것 같다. 우리가 하나인 것 같다는 느낌"이라는 말로 형들을 감동케 했다.

은호는 "1년 반이 조금 넘었는데 돌아봤을 때, 쉼 없이 달려오면서 얻은 경험치도 있고, 아쉬웠던 점도 많다. 그런 것들을 돌아보면서 앞으로 달려 나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아 더 열심히 멋진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라고 이야기했다.

1년 반 유나이트로 활동하면서 얻은 것은 무엇일까. 형석은 "데뷔 전에는 춤, 노래만 연습하는 삶을 살았는데 데뷔하고는 춤과 노래는 당연히 해야 되고 라디오도 해야 되고, 소통하는 것도 많지 않나. 처음에 팬사인회 끝나고 몸을 만졌는데 땀이 엄청 많이 나더라. 말도 잘 못하는데 계속하다 보니까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도 덜하고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유독 쑥스러움이 많다는 우노 역시 "아직도 (소통이) 어렵긴 한데, 처음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데이는 "처음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섰을 때 얼굴이 굳어있었다. 가면 갈수록 팬분들 앞에서 무대를 서는 것 자체가 행복하더라. 이게 부담을 가질 일이 아니구나, 편안하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주면 되겠다 싶어서 표정이 자연스러워지고 성숙해진 것 같다"고 유나이트 활동을 통해 성장한 점을 언급했다.

은상은 '리더'라는 자리를 맡게 되면서 배운 점을 말했다. 그는 "적은 인원은 아닌데 개개인이 살아온 게 다르다 보니, '다름'을 인정하게 됐다. 사람마다 다른 대화 방식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소극적인 성격이었는데 멤버들에게 좀 더 적극적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배운 것 같다"고 깊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리더'를 맡은 후 고마웠던 일화도 덧붙였다. 은상은 "형석이한테 '형석아, 이렇게 하는 게 어때' 저도 용기 내서 말을 했는데 형석이가 '고마워'라고 해줬던 게 너무 고마워서 그날을 기억하며 노래까지 만들었다. 그 정도로 배움이 큰 것 같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당시 만들었던 노래를 공개할 생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지금 다시 봤을 때 좀 과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너무 깊이 빠졌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라고 밝혀 모두를 웃게 했다.


'열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은 단연 팬들이다. 은호는 "(노래를) 들어주시는 팬분들이 없었으면 이렇게 못했을 것 같다. 표현을 최대한 하려고 하는데 다 표현이 안 돼서 아쉬울 정도"라며 "팬분들이 있기에 컴백을 할 수 있는 거다. 앞으로 더 달려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진심을 전했다.

경문 또한 "저도 팬분들의 메시지나 편지에 감동을 많이 받는다. 학생 팬들은 시험보고 직장인 팬들은 업무보고 스트레스받거나 그럴 때 저희 영상 보고, 노래 들으면서 풀린다고 하더라. 저희가 유니즈분들의 삶에 많이 녹아들었구나 생각이 든다. 좀 더 열심히 하고 더 많은 앨범을 내서 하면 더 감동받지 않을까 싶다"며 팬사랑을 드러냈다. 이를 듣던 은상도 "경문이가 팬분들한테 잘한다"고 거들며 고개를 끄덕였다.

유나이트의 목표는 대중에게 그룹을 알리는 것. 현승은 "대중이 유나이트라는 그룹을 많이 알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은상은 "꾸준히 앨범을 낸다는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 이 팀을 밀고 나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고, 대중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지 않나. 꾸준하게 활동하다 보면 반응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에 충실하면서 하나씩"을 강조하는 성숙한 면모를 보였다.

앞으로도 유나이트는 계속해서 앨범을 준비하며 활동을 채워갈 계획이다. 이번 신보로 버스킹을 비롯한 여러 방식으로 팬들과 만났던 유나이트는 앞으로도 팬들을 찾아갈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은상은 "내년엔 더욱, 후년에는 더더욱 팬분들이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팬들에게 이러한 방식들이 잘 닿기를 바랐다. 끝으로도 유나이트는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남기면서 깊은 팬사랑을 드러냈다.



"팬분들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도 있잖아요. 앨범을 낸다는 게 팬분들도 돈을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니까 저희 입장에선 부담이 되진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는데, 오히려 좋아해 주시니까 감사할 따름이에요. 그래서 더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곁에 계속 남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은상) 

"건강이 우선이에요. 이번 활동 행복하게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 좋겠습니다."(현승) 

"저희가 성장, 발전 단어를 정말 많이 이야기했는데요. 타 팬분들이 '어 얘 잘한다'하면, 그 팬분들이 뿌듯해하더라고요. '이런 아이돌 좋아하고 있다' 할 수 있게 성장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요. 자랑했을 때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뿌듯한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이 드는 것 같습니다."(시온) 

"저희를 보고 입덕할 수 있게 하고, 팬분들이 어디를 못 가게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우노) 

"이번 활동 때도 유나이트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스티브)

"유니즈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이번에 다섯 번째 앨범으로 컴백인데 재밌게 즐겨주시면 감사하겠고, 또 날씨가 추워지니까 감기 조심하시고요. 저희 본다고 밥을 안 먹으시는 팬분들이 또 계셔요. 밥도 잘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사랑합니다."(데이)

"이번 활동도 행복하고 재밌는 추억 서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은호)

"이번 활동까지 하면 다섯 번째 활동인데 그동안 계속 좋아해 주신 분들, 이번 활동부터 좋아해 주실 분들까지 전부 잘 부탁드립니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저희 무대 보면서 지냈으면 좋겠어요."(형석)

"이번 활동이 저희 팬분들에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고요. '이번 시즌은 유나이트였다' 생각이 들 수 있게끔 저희도 열심히 할 테니까 많이 응원해 주세요."(경문)

사진=브랜뉴뮤직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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