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폭스콘’ 전방위 조사…미·중 정상회담, 대만 총통 선거 겨냥한 압박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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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자 대만 주력 기업인 폭스콘을 상대로 세무, 부지 등에 관한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세무 당국이 최근 폭스콘의 광둥·장쑤성 등 주요 사무소에 대해 세무 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대만에서는 중국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대만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폭스콘에 대한 조사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난주 중국 방문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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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출마로 ‘야당 표 분산 가능성’ 차단
팀 쿡 애플 CEO, 올해만 두 번 방중
중국이 애플의 최대 협력사이자 대만 주력 기업인 폭스콘을 상대로 세무, 부지 등에 관한 전방위 조사를 벌였다. 다음 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고 대만 총통 선거가 3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꺼낸 정치적 정치적 압박 카드로 분석된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2일 중국 세무 당국이 최근 폭스콘의 광둥·장쑤성 등 주요 사무소에 대해 세무 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자연자원부가 허난·후베이성 등 공장의 부지 상황에 대한 현장 조사를 벌였다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법률 및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에 대한 조사는 합법적인 행위”라고 강조하면서도 조사 시점과 결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대신 “폭스콘은 중국 본토에 투자해 많은 이익을 얻었고 강력해졌다”며 “폭스콘을 포함한 대만 기업은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을 지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촉진하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사 배경에 정치적 의도가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이후 대만에서는 중국이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목적으로 대만 기업을 압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번 선거에 폭스콘 창업자 궈타이밍이 무소속 출마를 선언, 친중 후보군에 가세하면서 야권 표를 분산시켰다는 지적이 있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가 확고한 선두를 지키고 있어 야권이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선거에서 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궈타이밍은 다음 달 2일까지 유권자의 1.5%인 29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공식적으로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
폭스콘은 중국 정저우와 선전 등 여러 지역에 공장을 두고 있다. 폭스콘 수익의 70% 이상이 본토 공장에서 나올 정도로 사업 기반에 중국에 집중돼 있다. 2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있는 정저우 공장은 아이폰 14시리즈의 80%를 생산하는 애플의 세계 최대 생산기지로 꼽힌다.
폭스콘에 대한 조사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지난주 중국 방문과 맞물려 더욱 관심을 끌었다. 애플 아이폰이 화웨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줬다는 보고서가 나온 와중에 이뤄진 깜짝 방중이다. 그는 지난 3월에 이어 올해에만 두 번 중국을 찾았다.
중국은 딩쉐샹 국무원 상무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장관), 진좡룽 공업정보화부장이 각각 쿡 CEO를 면담하며 극진히 대접했다. 중국 정부의 대외 개방과 외자 유치 의지를 보여주고 14억 시장을 가진 중국과의 디커플링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쿡 CEO는 “미·중 양국 정부가 대화와 소통을 강화하는 것을 지지하며 안정적인 양국 경제 관계를 유지,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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