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소 전문가들, 제주에서 머리 맞댄다…첫 그린수소 포럼
“제주는 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를 수출하는 곳이 될 것입니다. 그린수소 시대를 맞아 조금씩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가장 먼저 시작한 데다 일회용 컵 보증제로 탈(脫)플라스틱도 선도하고 있는 만큼 흔들림 없이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김상협 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23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자로 참석해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부터 사흘간 열리는 그린수소 포럼은 ‘청정수소 선도 국가, 지속 가능한 국제적 협력을 향해’라는 주제로 산업통상자원부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한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는 풍력에너지를 기반으로 수소를 생산해 국내 최초로 청정수소 생태계를 구현했다”며 “국가 간 연대를 통해 청정수소의 국제 인증, 국가 간 교역 등에 함께 대응하자”고 제안했다.
그린수소는 물을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에서 얻어진 전기로 분해해 만드는 수소를 말한다. 생산 과정에서 탄소가 발생하지 않아 청정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글로벌 수소 시장 규모는 2050년 12조 달러(약 1경6200조원)로 커질 전망이다. 정부는 청정수소 산업 세계 1등을 목표로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규정의 확실성 등 주요 과제”
레베카 마세루뮬 국제수소연료전지 파트너십(IPHE) 의장은 “수소산업의 글로벌 확산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숙련된 인력 확보, 대규모 생산이 가능한 인프라 투자, 규정의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IPHE는 2000년대 초반 미국 에너지부·교통부 등이 참여해 출범한 수소 산업 관련 글로벌 연합체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환영사에서 “이번 포럼은 제주가 그린수소 에너지 전환 의제를 이끌며 새로운 협력 플랫폼을 구성하는 첫 발걸음”이라며 “그린수소를 활용한 부가가치 창출과 사회 기여 방안을 고민하고 해법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지에서 50여 개 기관·기업의 수소산업 전문가가 모여 정책과 환경·산업·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수니타 사티야팔 미국 에너지부 수소국장, 코넬리아 실룽가 나미비아 에너지부 차관 등이 주제 발표를 한다. 또 한국남부발전과 SK E&S, SK에코플랜트, 두산에너빌리티, 덴마크 CIP 등 국내·외 수소 관련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한편 제주도는 이번 포럼 개막과 함께 국내 최초로 ‘그린수소버스’ 개통식을 열었다. 그린수소버스 한 대(312번)가 이날 오전 7시5분 함덕리에서 한라수목원까지 29㎞를 운행했다. 제주도는 수소버스 8대를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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