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 ‘막후 실세’ 논란, 장남 부통령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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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장남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한다고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가 23일 보도했다.
'서민 대통령'을 자처하며 깨끗한 정치를 강조했던 조코위가 32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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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장남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한다고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가 23일 보도했다.
‘서민 대통령’을 자처하며 깨끗한 정치를 강조했던 조코위가 32년간 철권 통치했던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길을 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 국방부 장관이자 제1야당인 그린드라당의 프라보워 수비안토 총재는 전날 성명을 발표해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바쿠밍 라카 수라카트라 시장을 부통령 후보이자 자신의 러닝메이트로 지목했다.
엘리트 군인 출신이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수비안토 총재는 위도도 대통령과는 지난 두 번의 대선에서 모두 맞붙은 정적관계였다. 하지만 2019년 국민 통합을 내건 위도도 대통령에 의해 국방부 장관에 임명된 뒤 현 정부에 유화적 태도를 보여왔다.
기브란 시장의 부통령 출마는 예고된 수순이다. 그의 고모부인 안와르 우스만이 소장으로 있는 인도네시아 헌법재판소는 지난 15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선출됐던 이에게는 40세인 피선거권 연령 제한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헌법 소원을 5대 4로 받아들였다.
인도네시아 정치권에선 36세인 기브란 시장의 출마를 염두에 두고 권력 대물림을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로 태어난 조코위 대통령은 가구사업으로 부를 축적한 뒤 2005년 자바섬 소도시 시장에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적극적인 친(親)서민 행보로 단숨에 유력 정치인으로 부상했고 2014년 대통령 당선, 2019년 연임에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헌법상 대통령 3선 도전은 불가능하다. 조코위 대통령이 재집권을 위해 개헌을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돼왔으나 아들을 통해 막후 실세 역할을 하는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정치 세습을 꾀하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대선은 하루 일정으로 치러지는 선거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AFP통신은 “2억4400만명 유권자가 내년 2월 14일 차기 대통령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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