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더보기] 에메리의 빌라, 돌풍의 팀에서 어엿한 강팀으로 도약 중
[풋볼리스트] 조효종 기자=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애스턴빌라가 강팀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9라운드를 치른 빌라가 웨스트햄유나이티드를 4-1로 완파했다. 더글라스 루이스의 연속골로 승기를 잡았다. 재러드 보언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지만 올리 왓킨스, 레온 베일리가 연달아 득점해 승리에 쐐기를 받았다.
의미가 큰 승리였다. 빌라와 웨스트햄은 흔히 말하는 'EPL 빅6'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따낸 뉴캐슬유나이티드의 자리를 위협할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는 팀들이고, 실제로 시즌 초반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9라운드 맞대결 전 빌라는 승점 16으로 5위, 웨스트햄은 승점 14로 7위였다. 빌라는 강력한 순위 경쟁팀과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동력을 얻었다. 4위 토트넘홋스퍼(승점 20)가 아직 9라운드를 치르지 않은 시점, 선두 맨체스터시티(승점 21)와 승점 차가 2점에 불과하다.
시즌 초반 잠시 반짝이는 팀들은 많지만 올 시즌 빌라의 저력은 심상치 않다. 이전 감독 체제부터 꾸준히 투자를 단행하며 알짜 선수들을 모은 것의 효과가 누적되고 있다. 올여름에도 무사 디아비, 파우 토레스, 유리 틸레만스 등을 영입했는데, 디아비와 토레스는 벌써부터 주축 멤버로 활약 중이다.
무엇보다 세비야, 파리생제르맹(PSG), 아스널 등 강팀을 지도한 경험이 많은 에메리 감독 선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빌라는 지난해 11월 실망만 남긴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후임으로 에메리 감독을 낙점했다. 당시 비야레알 재직 중이던 에메리 감독을 데려오기 위해 600만 유로(약 86억 원)에 달하는 이적 허용 조항 금액까지 지불했다.
16위였던 팀을 물려받은 에메리 감독은 지난 시즌 리그 25경기 15승을 수확했다. 시즌 종료 시점 빌라의 순위는 7위까지 올라갔고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출전권까지 확보하는데 이르렀다. 빌라가 10위 이내로 시즌을 마감한 건 12년 만이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상승세가 우연이 아니라는 듯 2023-2024시즌 초반에도 순항 중이다.
지금까지 에메리의 빌라는 다크호스를 넘어 당당히 강팀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승점이 말해준다. 에메리 감독 부임 후 빌라는 리그 34경기에서 승점 68점을 따냈다. 같은 기간, 맨체스터시티(81), 아스널(74), 리버풀(71)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승점이다.
경기당 승점이 2점 이상인 것도 눈에 띄는 성적이다. 스포츠 통계 업체 'OPTA'에 따르면 20경기 이상 소화한 감독 중 재임 기간 EPL 평균 승점이 2점 이상인 감독은 에메리 감독을 포함해 10명뿐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펩 과르디올라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 주제 무리뉴 감독 등 다른 감독 9명이 이끌었던 구단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맨시티, 리버풀, 첼시로 당대 최강으로 꼽히던 팀이었다.
빌라의 도약을 이끄는 핵심 선수 중 한 명은 공격수 왓킨스다. 에메리 감독의 조련으로 더욱 날카로워져 다재다능한 해결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직접 득점을 터뜨리는 것뿐 아니라 동료의 득점도 자주 돕고 있다. 이번 시즌 유럽 빅 리그 전체에서 처음으로 리그 5골과 5도움을 동시에 달성했다. 에메리 체제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리그 33경기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왓킨스보다 득점에 더 많이 관여한 EPL 선수는 엘링 홀란(맨시티)과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밖에 없다.
최근 홈 경기에선 미드필더 루이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페널티킥 키커를 맡고 있는 루이스는 웨스트햄전 멀티골을 포함해 최근 홈 6경기에서 연이어 득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빌라 구단 역사상 리그 홈 경기 연속골 최다 기록이기도 하다. 루이스의 득점 행진에 힘입어 빌라는 홈에서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리그 홈 11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31득점을 퍼부었고 5실점만 내줬다.
※ 조효종 기자의 'EPL 더보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더보기 리그(11위 이하)'를 중심으로 덜 알려진 구단과 선수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연재 기사입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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