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내년 동남아 의료관광객 적극 유치
백 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코로나19 이후 다변화되고 있는 관광산업의 최전선에서, 관광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시민 행복 실현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취임 후 가장 먼저 주력한 것은 지역 관광산업 활성화 및 사업 다각화를 통한 공사의 경쟁력 제고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를 설득하고 전담 조직을 꾸리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의 핵심 거점인 상상플랫폼의 현물출자 동의안을 이끌어냈다.
지난 6월 13일 인천시로부터 상상플랫폼 현물출자가 확정됨에 따라 공사는 상상플랫폼이 위치한 내항 8부두 일대는 물론, 기존 운영 중인 하버파크호텔과 함께 개항장의 문화유산, 월미공원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한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6월 상상플랫폼 야외 광장에서 개최된 ‘1883 인천맥강파티’가 그 포문을 열었다. 홍콩, 베트남 등 10개국 이상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관광객 3000여 명이 인천 앞바다를 바라보며 인천을 대표하는 먹거리인 신포 닭강정 1,400마리와 개항로 맥주 3000캔을 즐기고, 지역 호텔 4000객실에서 묵는 등 6억 원 이상을 소비하며 지역 상권 회복에 큰 역할을 했다.
7월에는 ‘제11회 2023 세계수학경시대회(WMI)’에 참가한 15개국 외국인 3000명이 상상플랫폼 환영행사를 시작으로 인천 주요 관광지 답사, 송도컨벤시아 시상식 등 4박 5일간 인천을 방문했다. 이들은 15개 호텔 1500객실에서 머무르며 총 6000객실에 숙박하였고, 차이나타운·개항장·신포국제시장에서 인천 지역화폐(이음카드)로 관광, 식사, 쇼핑 등 총 9억 원 이상을 소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특수목적관광객(SIT) 유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작년 말부터 카자흐스탄, 태국, 몽골 등 현지 의료관광 설명회에 직접 참석하여 현지 여행사 업무협약 등 대대적인 유치마케팅을 전개한 결과, 외국인 중증 환자 854명이 입국해 실제 치료를 받았다. 지역 내 47개 기관으로 구성된 ‘인천의료관광 공동마케팅 협력단’이 유치 지원한 외국인 환자는 총 6408명으로, 이는 코로나19 기간에도 지속적인 체질 개선 및 의료관광 생태계 회복을 위한 노력들이 경쟁력 강화로 이어진 값진 성과다.
또한, 국내 최초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ㆍ개청을 기념, 7개 지역 의료기관과 협업하여 재외동포 맞춤형 ‘인천 홈커밍 건강검진 상품’을 출시하였다. 이후 베트남 하노이 한인회와 업무협약 체결 및 인천의료관광 단독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 끝에 8월 하노이 한인회장 등 관계자들이 건강검진 상품을 체험하기 위해 인천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 불리는 마이스(MICE : Meeting, Incentive Tour, Convention, Exhibition&Event) 분야의 성과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현지 세일즈에 힘입어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에서 5300여 명의 해외 포상관광 단체를 유치하였고, 총 32건의 국제회의 유치·개최를 통해 2만9000여 명의 내·외국인 참가자에게 인천의 매력을 알렸다.
내국인 관광객 유치도 활발했다. 지난해 9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를 통해 인천이 전국 최초 ‘야간관광 특화도시’로 선정됨에 따라, 지난 5월 송도센트럴파크 일대 멀티미디어 드론쇼와 음악공연을 총 4회에 걸쳐 진행하여 7만여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였으며, 지난 7일부터 23일간 개최되는 ‘빛의 정원, 송도’를 통해 송도센트럴파크 일대 다양한 미디어아트와 경관조명을 조성하여 수많은 관광객이 송도의 화려한 야경을 보기 위해 인천을 찾았다.
또한,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수학여행이 급증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고, 맞춤형 안내, 역사교육 스탬프투어 이벤트 등 학생 단체 유치에 힘쓴 결과, 6개월 만에 87개 학교 7000명을 유치하는 쾌거를 올렸다.
인천 고유의 자원인 섬을 활용한 체류형 상품인 ‘옹진섬 도도하게 살아보기’를 통해 지역 주민의 소득 창출에도 기여했다. 지역 주민과 함께 상품을 기획·운영하는 ‘도도하게 살아보기’는 2021년 첫 운영을 시작으로, 올해는 13개 섬을 대상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6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총 1400명을 모객하는 등 참가자들의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26개국에서 온 GCF(녹색기후기금) 직원들에게까지 인천의 매력을 알리며, 국제회의 대상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방한 외래 관광객 수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4년에는 역사·문화·관광도시 인천의 브랜드를 개발하여 중화권을 포함한 일본·동남아·구미주 등 해외 전략시장별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대규모 해외관광객 유치를 위해 올해 성황리에 마무리된 ‘1883 인천맥강파티’ 행사를 정례화하여 대규모 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확보하고, 주력시장 현지 단독 설명회를 개최하여 인천관광 상품 개발 확대 및 해외 관광업계 네트워크 복원에 힘쓸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K-컬처의 세계적인 영향력을 이용해 한국 드라마, 예능 등 제작 지원을 통한 신규 한류 콘텐츠 발굴 및 INK 콘서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등 인천 대표 축제·이벤트와 연계한 특화 상품 개발도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웰니스·의료관광 융·복합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웰니스·의료 관광 활성화에도 힘쓰고자 한다. 인천 웰니스관광지 선정 및 육성 지원, 웰니스 관광지·숙박·식음 연계 지역상생 상품 개발 등과 더불어 재외동포청과 연계한 의료관광 상품을 추가 개발하여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 대상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각적인 홍보·마케팅 추진을 통해 올해 말까지 해외관광객 직접 유치 15만 명을 목표로 총력을 다 할 것이다.
국내 관광객 유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관광 콘텐츠를 다변화하고, 관광목적지로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을 지속 추진하고자 한다. 특히, 시정 핵심사업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원도심 특화 콘텐츠 발굴·육성 및 월미도·개항장 등 고유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활용한 체험형 상품, 도보투어 프로그램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인천 섬을 활용한 약 2만 명의 관광객 유치도 구상 중이다. 최근 수도권 3개 시·도가 추진 중인 서해뱃길 복원사업으로 한강에서 인천 덕적도까지 뱃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도권 관광객 유치 확대 등 섬 관광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언덕과 평지, 해수욕장까지 3박자를 갖춘 덕적도 자전거 코스를 활용한 라이딩 상품 및 역사·문화·종교를 연계한 섬 관광 순례길 홍보 등을 통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다.
내년 인천관광공사 사옥을 상상플랫폼으로 이전하여 지역 균형발전에 힘쓰는 한편, 시·군·구와 협업하여 각종 축제, 회의 등을 상상플랫폼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 송도에서 개최했던 미디어아트·드론쇼 등 야간 축제를 원도심으로 확대, 지역 상권과 연계한 이벤트로 관광객 체류시간 및 소비를 늘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 이외에도 생태관광, 평화관광, 워케이션 등 테마 콘텐츠를 지속 개발하여 올해 국내관광객 총 38만 명을 직접 유치할 계획이다.
공사는 성과 중심 조직, 작지만 강한 조직을 지향하고 공정한 인사 운영을 원칙으로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행사업에서 자체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켜 자생력을 높이고, 직무분석을 통한 적재적소의 인력배치로 효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상플랫폼 본격 운영에 앞서,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조기 안정화를 위한 관리부문과 제물포르네상스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사업부문으로 구분하여 전담부서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3개년 스마트 관광도시 사업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베이스와 실태조사 결과를 활용하여 빅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마케팅 전문조직을 구성, 관광객의 선호를 분석하여 적실성 있는 전략을 수립하는 등 2021년 전국 공기업 최초로 인증받은 디지털 혁신기업(DX)의 위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민선 8기 다양한 공약사업을 추진하여 사업은 확대되었으나, 유사·중복 기능을 통폐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실무형 강소 조직을 구상중이다. 국비 확보·신규사업 진출 등 역량을 집중해야 할 현안에는 프로젝트 조직(TF)을 적극 활용하여 유연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조직 내 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인사체계 전반에서의 개선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연 1회 실시하던 근무평정과 승진인사를 6월, 12월 기준으로 연 2회로 확대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는 물론 인사 적체 해소에도 힘쓸 계획이다. 5급 이하의 직원이 셋째를 출산하면 특별승진으로 우대하고, 고성과자 위주로 승진 인사를 할 계획이며, 창의적 제안, TF 참여 등을 통해 성과에 따라 가점을 주는 인사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정책 준수와 일하는 직장문화 만들기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공사는 2019년 가족친화경영 인증을 획득·유지하고 있다.
2024년에는 기술직군을 신설하여 관광 엔지니어링 분야의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의 일반직 단일직군을 일반직과 기술직으로 구분, 기술직의 전문적 역량을 확보ㆍ육성하여 관광 분야에서도 기반시설 확충과 시설안전관리 등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공사가 운영중인 송도컨벤시아, 하버파크호텔과 상상플랫폼 등 시설 안전 분야에 우선적으로 기술직을 배치하고, 추가적인 신사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서명수 기자 seo.myo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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