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우크라, 美 지원무기 놓고 경쟁…포탄부족 심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교전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의 지원무기를 둘러싸고 우크라이나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공급부족 사태가 심화되고 있는 포격용 탄약의 경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경쟁적으로 155mm 포탄과 스마트 폭탄, 스팅어 미사일 등을 경쟁적으로 제공받길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9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9일 대국민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등 2개의 전선 모두를 지원하겠다고 밝힌 이후 양국 동시 지원이 확정되면서 일부 지원무기는 재고부족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155mm 포탄의 경우,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앞둔 이스라엘의 수요가 커지면서 이미 전선에서 막대한 양을 소진 중인 우크라이나의 수요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200만발 이상의 155mm 포탄을 보냈으며 유럽 각국도 비슷한 양의 포탄을 보낸 바 있지만 거의 대부분 전투에서 소진된 상황이다.

NYT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 수요에 대비해 이스라엘에 비축하고 있던 155mm 포탄도 우크라이나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으며, 지금까지 이스라엘 비축분의 절반 정도가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한 고위 관리는 NYT에 "서방의 탄약 비축량이 이제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미국과 서방 각국의 재고 적정선에도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대공 및 방어체계에 많이 쓰이는 스팅어 미사일 역시 재고부족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YT에 따르면 스팅어 미사일은 가격이 다른 방공미사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휴대가 편한 이점 등으로 인해 이스라엘군이 강력하게 지원을 요구하고 있는 무기로 알려졌다.

워싱턴 소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선임 고문 마크 캔시언은 NYT에 "스팅어 미사일의 재고가 극도로 제한적이고 새로운 생산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