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공사 사장 "통계조작 맞다, 김현미는 국토조작부 장관"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부동산원은 통계를 분명히 조작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기반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4.2%라는 통계를 내놓았다. 그러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김헌동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대통령·언론을 속이는 가짜통계, 가짜뉴스만 만들어내는 ‘국토조작부’ 장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14%올랐다고 발표하자 김헌동 반박 “52%”
서범수 의원은 “2020년 8월 19일 대책회의에서 김상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토부 관계자에게 ‘적극적으로 한국부동산원의 우수한 통계를 홍보하고,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고 말했다”며 김헌동 사장에게 “당시 (정부와 대립한) 경실련 당사자로서 심정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헌동 사장은 “(김상조 실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아마 저희가 국토부·청와대에 공문을 발송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14.2%)을 산출한 근거를 달라’고 자꾸 질의하니까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15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는데 14% 올랐다고 한다"면서 "3년 동안 14% 올랐다는 건 물가상승률보다 조금 오른 건데 15번이나 부동산 대책이 필요했는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부동산원은 그 근거를 제시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동 “언제든 공개적인 토론 자신 있다”
김헌동 사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한국부동산원은 2만~3만개의 아파트 가격을 기반으로 통계를 작성하지만, KB국민은행은 6만개, 경실련은 8만개의 가격을 집계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단도직입적으로 문 정부 부동산 통계가 조작이냐?”고 묻자, 김헌동 사장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조작이 분명하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언제든지 공개적인 토론을 할 자신이 있다”고 답변했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통계청 등 주요 국가통계 작성·활용 실태 감사 결과 “문재인 정부가 최소 94번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 하고 업무용 PC에 대해 데이터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첫 만남에 경호원 대동"…남현희,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 중앙일보
- 양세형, 홍대 109억대 건물주 됐다…홍대 정문서 걸어서 3분 | 중앙일보
- 그 원룸엔 수액만 가득했다…중국 유학생 ‘코리안드림’ 비극 | 중앙일보
- 유재석 울린 11살 소년 시인…암투병 엄마 잃고 아빠의 '약속' | 중앙일보
- 콘서트 영상으로 열흘간 2171억 벌었다…대박 난 유명 여가수 | 중앙일보
- [단독] 화상회의서 박수 안쳤다고, 대전서 분당 호출한 공공기관장 | 중앙일보
- '마약 의혹' 이선균 "재벌 3세 몰라…150억대 건물 매각 관련없다" | 중앙일보
- "아들 둘만 땅 준다, 그럼 됐나"…칠남매 부친 생전 영상 '반전' | 중앙일보
- 이탈리아 꽃게 남아돌고, 알래스카 대게 사라지고…원인 밝혀졌다 | 중앙일보
- "그가 열심히 일할수록 나라 망해"…책값 27배 뛴 中금서 일침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