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동 SH공사 사장 "통계조작 맞다, 김현미는 국토조작부 장관"

문희철 2023. 10. 23.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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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김상조 전 실장(왼쪽부터)과 김수현 전 정책실장,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의 모습. 이들은 모두 최근 통계조작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 조사를 받았다. [연합뉴스]

한국부동산원이 통계 조작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가운데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부동산원은 통계를 분명히 조작했다”고 말했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울산 울주)의 질의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토교통부(국토부)는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기반으로 서울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14.2%라는 통계를 내놓았다. 그러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에서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으로 근무했던 김헌동 사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현미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은 국민·대통령·언론을 속이는 가짜통계, 가짜뉴스만 만들어내는 ‘국토조작부’ 장관”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서울 아파트 14%올랐다고 발표하자 김헌동 반박 “52%”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서범수 의원은 “2020년 8월 19일 대책회의에서 김상조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토부 관계자에게 ‘적극적으로 한국부동산원의 우수한 통계를 홍보하고, 경실련 본부장이 날뛸 때 강하게 반박하라’고 말했다”며 김헌동 사장에게 “당시 (정부와 대립한) 경실련 당사자로서 심정이 어떤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헌동 사장은 “(김상조 실장이) 그런 발언을 했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며 “아마 저희가 국토부·청와대에 공문을 발송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14.2%)을 산출한 근거를 달라’고 자꾸 질의하니까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김 사장은 "(문재인 정부) 당시 15번의 부동산 대책이 나왔는데 14% 올랐다고 한다"면서 "3년 동안 14% 올랐다는 건 물가상승률보다 조금 오른 건데 15번이나 부동산 대책이 필요했는가 등 여러 가지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도 부동산원은 그 근거를 제시 못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헌동 “언제든 공개적인 토론 자신 있다”

23일 서울시청에서 서울시청에 대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김헌동 사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이 5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국토부 통계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한국부동산원은 2만~3만개의 아파트 가격을 기반으로 통계를 작성하지만, KB국민은행은 6만개, 경실련은 8만개의 가격을 집계한다”고 말했다.

서 의원이 “단도직입적으로 문 정부 부동산 통계가 조작이냐?”고 묻자, 김헌동 사장은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한국부동산원의 통계 조작이 분명하다고 말씀드리겠다”며 “언제든지 공개적인 토론을 할 자신이 있다”고 답변했다.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비롯한 주요 국가 통계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통령기록관을 이틀째 압수수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세종시 어진동 대통령기록관. [연합뉴스]

한편 감사원은 지난 15일 국토교통부·통계청 등 주요 국가통계 작성·활용 실태 감사 결과 “문재인 정부가 최소 94번 통계를 조작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국토교통부·한국부동산원·대통령기록관 등을 압수수색 하고 업무용 PC에 대해 데이터 포렌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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