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상승률서 삼성전자 제친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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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다 올해 훨씬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인공지능(AI) 분야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먼저 성공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분야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프리미엄 고대역폭 메모리(HBM)칩을 공급하기로 한 반면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명운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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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 보다 올해 훨씬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인공지능(AI) 분야의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먼저 성공한 결과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주가가 67% 상승했으나 삼성전자는 24% 오르는 데 그쳤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 분야 선두 주자 엔비디아에 프리미엄 고대역폭 메모리(HBM)칩을 공급하기로 한 반면 삼성전자는 고성능 제품 출시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 명운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10년 만에 최악의 침체에 빠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글로벌 수요는 약세를 보인다. 그러나 반도체 시장 전체가 암울한 상황은 아니다.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 구동에 필요한 신제품 수요는 급증해서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경우 올해 31% 상승해 주요 지수 상승률을 대부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제조 분야도 하고 있지만 대만의 TSMC가 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엔비디아 등이 설계한 AI 프로세서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다. 결국 삼성전자도 AI 가속기와 함께 작동하도록 최적화된 HBM 제품에서 따라잡아야 한다.
메모리 분야에 집중해온 SK하이닉스는 최신 반도체 생산을 일찌감치 시작해 엔비디아를 고객으로 확보했다. 삼성도 새 HBM3E 칩을 개발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HBM4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엔비디아와의 계약을 마무리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윤준원 DS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이 SK하이닉스에 비해 HBM 개발에서 뒤처진 것은 못 보던 일"이라며 "강한 수요가 예상되는 유일한 분야인 만큼 모두가 AI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엔비디아나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스(AMD) 같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삼성전자 주가의 관건이라고 봤다.
다른 전문가들은 각 생산라인에서 좋은 칩을 얼마나 뽑아낼 수 있는지를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집계 결과 두 회사에 대한 매수 의견은 비슷하며 매도 의견은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에 대한 가격 목표는 12개월 후 30% 이상 상승, SK하이닉스는 20% 상승이 평균치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향후 AI 리더십의 변화 가능성은 있지만, 그 속도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삼성이 영원히 뒤처져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삼성은 올해 안에 HBM3의 다음 버전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SK하이닉스와의 격차를 약 4~5개월로 줄여줄 것"이라면서 "SK하이닉스가 선두를 유지하겠지만 내년에는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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