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범죄 현장"... YTN 지분매각 현장에 선 언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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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권력자들의 범죄 현장에 서있습니다. 국민 자산인 YTN 지분을 민간에 특혜로 팔아넘기는 범죄 현장에 와있습니다."
공기업들의 YTN 지분을 낙찰받을 기업을 결정하는 날인 23일 오후, 입찰 작업이 진행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앞에는 현업 언론 노동자들이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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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호 기자]
▲ 23일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하얏트호텔 앞에서 YTN지분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
ⓒ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우리는 권력자들의 범죄 현장에 서있습니다. 국민 자산인 YTN 지분을 민간에 특혜로 팔아넘기는 범죄 현장에 와있습니다."
공기업들의 YTN 지분을 낙찰받을 기업을 결정하는 날인 23일 오후, 입찰 작업이 진행될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 앞에는 현업 언론 노동자들이 모였다. YTN, KBS, SBS, EBS 언론 노동자들은 입찰 작업이 진행되는 하얏트호텔을 "권력자들의 범죄 현장"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지분 입찰은 한전KDN(21.43%)과 한국마사회(9.52%)가 가진 YTN 지분 30.95%를 한번에 매각하는 것으로, 방송법에 따라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만 참여할 수 있어 특혜설에 휘말렸다. 또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의 '단독매각' 의견 번복과 인수기업의 배임 가능성 등의 논란도 있다.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은 "권력자들의 범죄 현장에 우리는 서 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국민의 자산인 YTN 지분을 깜냥도 안 되는 민간 자본에 특혜로 팔아넘기는 범죄 현장에 와 있다"면서 "방송 공정성, 미디어 공공성의 기본이 되는 공적 소유 구조를 해제하고, 권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장악하든지 아니면 팔아서 망가뜨려버리겠다는 언론 자유를 부정하는 범죄의 현장에 우리는 서 있다"고 밝혔다.
▲ 23일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는 하얏트호텔 앞에서 YTN지분매각 중단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고한석 YTN 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
ⓒ 전국언론노조 YTN 지부 |
고한석 YTN 지부장은 "지금 호텔 안에 있는 한세실업, 유진그룹 등 이들 중 어느 한곳이 YTN을 인수하면 YTN이 글로벌 미디어로 도약하나, 그렇지 않다"면서 "그냥 언론 장악을 위해 자본에 YTN을 넘기려는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YTN은 장악되지 않을 것이다, 구성원들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 10년 질기게 버티고 싸워서 지금까지 왔다"면서 "수많은 공정방송 제도를 만들어놨고 성벽 단단히 쌓았다"라고 강조했다.
강성원 KBS 본부장은 "(윤석열 정부는) 비판적인 언론에 대해 아예 해체시키고 폭파시켜버리려 하고 있다"면서 "양평고속도로가 어떻게 되는지 그래서 어떤 세력들이 가장 누리게 되는지, 후쿠시마 오염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우리 국민들에게 어떠한 피해를 안길지 (언론이 보도하지 않아) 보지 못할 수 있다, 우리 사회 보물 같은 YTN 그리고 KBS, EBS, MBC를 더는 훼손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정용택 SBS 본부장도 "매각을 결정할 때가 그랬고 매각 주관사 선정, 매각 방식까지 어느 것 하나가 정상적이지 않고 이상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눈엣가시 언론을 장악하고 정권의 시녀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언론 노동자들의 핵심적인 근로조건인 공정방송을 훼손하고 방송을 권력에 발 안에 두겠다는 것이다, 모든 언론 노동자들은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위한 싸움을 결의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YTN 지분 매각을 주관하는 삼일회계법인은 이날 오후 4시 한국마사회와 한전KDN이 소유한 YTN 지분(30.95%) 낙찰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세실업과 유진그룹, 통일교를 만든 고 문선명 총재의 3남 문현진 이사장이 이끄는 글로벌피스재단 등 세 곳이 입찰 의향을 밝힌 상태다.
[관련기사]
YTN 지분 '통매각'...누가 인수하든 배임·특혜·불법 논란 불가피 https://omn.kr/25j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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