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국정감사, 육사 이전‧소 럼피스킨병 등 쟁점

홍석원 2023. 10. 2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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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답변 강요 없고 김태흠 지사 솔직한 답변에 여야 호평
김태흠 충남지사가 23일 도청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23일 오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비교적 차분한 속에서 여야 구분없이 도정 운영과 정책 위주의 질의·응답이 오가며 다소 싱거웠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도청 4층 대회의실에 마련한 이날 국감장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김교흥 위원을 비롯해 강병원, 문진석, 이형석, 임호선, 천준호 의원과 국민의힘 소속인 정우택, 김웅, 조은희, 전봉민 의원,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정감사는 2시간 넘게 진행됐지만, 행안위 위원들은 여지껏 국감장에서 흔히 봐왔던 윽박지르거나 고성, 설전, 답변을 강요하는 모습 등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 의원이 “충남도가 예산을 다 가져가서 타 시도들은 난리났다”고 소개해 국감장이 웃음바다로 변하기도 했다. 

김태흠 지사도 위원들의 질의에 간간이 소신을 밝히기도 했지만 “그렇다”, “일부 미흡했다”, “챙겨보겠다”며 공감을 표하는 등 위원들의 질의에 솔직하게 답변을 하면서도 노련하게 방어막을 펼쳤다. 

첫 질의에 나선 정우택 의원이 “오랜만이다. 당에서 원내대표 할 줄 알았는데 지사로 왔다. 후회하지 않느냐”며 도지사로 선택받은 소회를 물었다.

김태흠 지사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이에 김 지사는 “당원으로서 당에서 피를 흘리고 해서 고심 끝에 왔기 때문에 후회않는다. 애로사항도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정 의원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지사 할 때 하고 국회의원을 하고 할 때가 조금 여러 가지가 입장이 좀 다를 수 있지 않느냐. 이것만은 고쳐야 하겠다는 것을 무엇인가”라고 묻자 김 지사는 “중앙부서의 인사권과 국가미지원사업의 간섭을 꼽았다. 

이어 정 의원이 충청권 하계 U-대회의 준비 상황을 물은 뒤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공동위원장을 하고 있어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김 지사는 새만금 사태를 예를 들며 “조만간 책임을 갖고 지휘할 수 있는 명망 있는 단독책임제 갈 구상이다”라고 밝혔다. 

또 폐기물 처리 시설의 충남권 유입과 관련한 질의에는 마치 충남이 폐기물처리장이 되는 느낌이라며 공감을 표하며 차단 조치를 시사했다. 

임호선 의원의 충남도의 여유자금 부족과 지방소멸 대응 의지를 묻는 질문에 김 지사는 충남도와 자료에 차이가 있다며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고 답했다. 

조은희 의원이 “김 지사가 업무보에서 도정 운영을 역동적이고 파워풀한 힘쎈충남으로 변화했다고 했는데 이는 평소 의정활동 경륜이 반영됐다고 본다”고 치켜세운후 아산테크노일반산단의 절차상 하자와 강제수용 불만 목소리를 전달하며 질의를 이어갔다. 

23일 충남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태흠 지사가 미소로 답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김웅 의원은 충남도의 공공기관 통폐합과 관련해 양승조 전 지사 당시 기관장들의 입법 사례를 열거하며 코드인사를 꼬집고 “공공기관 자리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김 지사는 “코드인사는 가까운 사람을 쓸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형석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 ‘영웅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대한 김 지사의 입장에 변화는 없는냐고 물었고, 김 지사는 “그렇다”며 즉답했다. 

이어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를 살처분하며 FRP(섬유강화플라스틱) 용기에 담아 방치되고 있다는 보도가 있다”며 빠른 대처를 주문했다. 

이에 김 지사는 “농림축산식품부에서 큰 문제가 없다고 보고 추진했을 것으로 본다”며 “이번주에 예방접종이 이루어진다”고 답했다. 

한편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서산에서 첫 발행뒤 이날 오전까지 전국에서 총 14건의 확진사례가 나왔다.

강병원 의원의 “대통령 공약인 육사 이전이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질문과 관련해서도 “육사 이전은 윤 대통령이 충남을 찾아 도민들에게 한 약속이기에 단기간에 유치는 어려워도 반드시 이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날 국감에서는 지난 21일 충남 서산에서 발생한 소 럼피킨스병 감염병 종식 대책마련과 천안 GTX 연장,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따른 어민 피해와 수산물 안전, 지난 7월 집중호우에 따른 지하차도 진입차단시설 미흡, 석탄화력폐지지역 문제, 의대 정원확대와 맞물려 지역내 국립의대 신설 등이 다뤄졌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문진석의원이 김태흠 지사를 상대로 천안 GTX 연장관련 질의를 하고 있다.   사진=홍석원 기자

특히 양승조 지사 시절 비서실장으로 1년 6개월간 충남도청에 근무했던 문진석 의원(천안갑)은 천안 GTX 연장과 관련해 큰 정책 이견 없이 김 지사와 질의와 답변을 이어갔다. 

문 의원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 천안 연장과 관련한 정부의 정책이 미온적이다”고 지적하자 김 지사는 “GTX-C 천안 연장은 대통령 공약이면서 내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교흥 위원장은 국정감사를 끝내며 “김 지사는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그동안 충남도가 추진해 온 각종 정책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보고, 미흡한 부분은 개선하고 향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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