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때도 3점슛…KBL에도 세계 농구 트렌드 정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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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세계 농구의 흐름을 반영한 전술들이 등장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2점슛과 수비만 고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3점슛과 공격에 집중해 경기를 풀어가는 화끈한 현대 농구의 트렌드가 국내 코트에도 정착할 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규리그 개막 후 6경기에서 10개 구단은 총 304회의 3점슛을 시도해 107개(성공률 35.2%)를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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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세계 농구의 흐름을 반영한 전술들이 등장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나치게 2점슛과 수비만 고집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3점슛과 공격에 집중해 경기를 풀어가는 화끈한 현대 농구의 트렌드가 국내 코트에도 정착할 지 기대를 모은다.
23일 한국농구연맹(KBL)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규리그 개막 후 6경기에서 10개 구단은 총 304회의 3점슛을 시도해 107개(성공률 35.2%)를 넣었다. 지난 시즌 개막 6경기에선 295개를 쏘고 85개(성공률 28.8%)가 림에 꽂혔다. 경기당 3점슛 시도 횟수는 1~2회, 성공 개수는 3~4개가 늘어난 셈이다.
그간 국내에선 장신·외국인 선수의 골밑 공격에 의존하는 농구가 주를 이뤘다. 림과 가까운 곳에서 확률 높은 득점을 노린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를 위해 지공을 펴고 상대는 수비적으로 나오다 보니 “보는 재미가 없다”는 농구팬들의 비판이 빗발쳤다.
국제무대에선 골밑 포스트업 공격이 사라진 지 오래됐다. 모든 포지션의 선수들이 달리고 적극적으로 3점슛을 쏜다. 외곽 공격 빈도가 높아져 자연스레 코트 공간을 넓게 사용하게 되고, 이를 역이용한 새로운 공격 루트가 파생된다.
베테랑 사령탑인 부산 KCC 전창진 감독은 22일 서울 삼성과의 개막전 승리 후 이례적으로 3점슛을 언급했다. 과거엔 속공 때 3점슛을 쏘는 선수들을 혼냈었는데 “자신있게 쏘라”고 주문했다는 것이다. KCC는 경기 내내 빠른 공격 전환을 시도했다. 또 상대 수비가 갖춰지기 전 공격을 펴는 얼리 오펜스를 전개했다. 이 과정에서 기회가 오면 주저하지 않고 3점슛을 쐈다.
우월한 높이로 ‘산성’ 이미지가 강했던 원주 DB는 같은날 개막전에서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18방의 3점포를 꽂고 승리했다. 다섯 명의 선수가 모두 외곽에 나와 3점슛을 노렸다. 상대 수비를 끌어낸 덕분에 골밑에서도 비교적 쉽게 점수를 쌓았다.
KBL 코트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시즌 고양 캐롯(현 소노)은 슈터 전성현과 이정현을 앞세운 3점슛 위주의 ‘양궁 농구’로 4강에 올랐다. 라건아와 이승현(이상 KCC), 오세근(서울 SK), 김종규(DB) 등 리그 대표 빅맨들의 3점슛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삼성은 KCC와의 개막전에서 졌지만 가드 이정현과 김시래의 3점포로 끈질기게 추격했다. 3점슛 라인에서 멀리 떨어져 쏘는 ‘딥쓰리’를 적극 시도하며 공격 해법을 찾았다. 3점슛은 단순히 무리한 공격 옵션이 아니라 쫓는 팀에게도 효율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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