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포커스] '쌍포' 위력 급감→창단 첫 3연패...'대한항공 대항마' 평가 무색한 현대캐피탈

안희수 2023. 10. 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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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에서 처음으로 개막 3연패를 당한 현대캐피탈. 사진=KOVO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창단 처음으로 개막 3연패를 당했다. 국내 공격수들의 부진이 심각하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삼성화재와의 1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공격 성공율·효율·블로킹 모두 밀렸다. 상대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에겐 3세트 경기에서 29점이나 내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시즌(2022~23) 정규리그 2위,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준우승을 거둔 팀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 25패(11승)를 당하며 최하위(7위)에 그쳤다.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에 패한 건 2021~2022시즌 5라운드(2022년 1월 31일) 이후 8경기 만이다. 그야말로 충격적인 패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최악의 출발을 보여주고 있다. 14일 대한항공전, 18일 우리카드전도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삼성화재전까지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3연패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3연패를 당한 건 2005년 V리그 출범 후 처음이다. 

문제점은 득점력 저하다. 외국인 선수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아흐메드)는 공격 성공률 54.03%를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공격력을 갖췄지만, 국내 허수봉과 전광인이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허수봉은 3경기에서 29득점에 그쳤다. 한 경기 기준 최다 득점이 10점이다. 전광인은 14일 대한항공전에서 1~3세트를 모두 뛰고도 1득점에 그쳤다. 이후 2경기는 교체 출장만 했다. 22일 삼성화재전 6득점이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였다. 

두꺼운 국내 선수 뎁스를 자랑한 현대캐피탈이 2023~24시즌 초반 강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KOVO

전광인은 지난 시즌 막판 당한 오른쪽 발목 부상을 완벽하게 다스리지 못했다. 허수봉은 공격 다양성을 노리는 최태웅 현대캐피탈의 주문에 따라 주 포지션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뿐 아니라 미들블로커(센터)와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까지 나서고 있다. 포지션 적응이 필요하다. 

두 선수는 지난달까지 2023 아시아배구선수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 국가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소속팀 동료들과 함께 팀 훈련을 한 시간이 적다. 컨디션도 안 좋은데 다른 동료들과의 호흡도 잘 맞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의 공격은 단조로워질 수밖에 없었다. 22일 삼성화재전에서 아흐메드의 공격 점유율은 무려 56.76%였다. 한 선수에게 의존하는 '원맨팀'은 상대 블로커들에게 고민을 주지 못한다. 이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의 공격 효율은 25.61%에 불과했다. 

최태웅 감독은 삼성화재전에서 라이트 아흐메드를 레프트로 포진하는 '변칙 기용'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아흐메드는 왼쪽·오른쪽을 가리지 않고 잘했지만, 국내 선수들 지원이 부족했다. 결국 3연패를 당했다. 경기 뒤 최 감독은 "이토록 호흡이 안 맞은 적은 없었다"라며 팀 경기력에 쓴소리를 남겼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통합 4연패를 노리는 '1강' 대한항공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가장 큰 강점인 국내 선수 전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오는 26일 승리 없이 2패를 기록 중인 한국전력과 수원 원정경기를 치른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은 한국전력을 상대로 2승 4패에 그쳤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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