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참사 영향 없었다…남자 프로농구, 개막 6경기 '3만 이상 운집' 흥행
(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프로농구가 개막전부터 관중몰이에 나서며 뜨거운 열기를 뿜어냈다. 연고지로 다시 부활한 부산에서만 1만명 가까운 팬들이 운집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부진에 따른 흥행 우려 시선을 지웠다.
지난 21일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서울 SK 나이츠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7개월 대장정에 나선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는 개막전 6경기에 총 3만437명의 관중이 체육관을 찾아 뜨거운 함성과 응원을 보냈다.
정규경기 개막 주간에 경기장을 찾은 평균 관중수는 5073명이다. 5073명은 2017-2018시즌 5105명 이후 6년 만에 최다 관중 기록이다. 특히 22년 만에 전주에서 연고지를 옮긴 부산 KCC 이지스는 22일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홈 개막전이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에 8780명을 끌어들여 부산 지역 농구 열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8780명은 KBL 역대 개막주간 경기 최다관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011년 10월 1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과 창원 LG의 개막전에 8286명이 찾은 이후 12년 만에 개막주간 8000명 이상의 관중을 기록했다. 이날 KCC는 삼성을 106-100으로 꺾었다.
지난 21일 열린 올 시즌 공식 개막전인 안양 정관장 레드부스터스와 서울 SK 나이츠의 안양경기에는 4210명, 창원 LG 세이커스와 수원 KT 소닉붐의 창원 경기에는 4142명,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와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울산 경기에는 3101명이 찾아 열기를 뿜어 냈다.
22일 벌어진 서울 SK 나이츠와 수원 KT 소닉붐의 잠실경기에는 5202명이 운집해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같은 날 신생팀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가 원주 DB 프로미와 벌인 홈 개막전에도 5002명의 팬들이 몰렸다.
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관중 69만여 명을 동원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80% 수준을 회복했다. 역대 최다 입장 수입(약 86억원)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회복세를 타고 있다. KBL은 올 시즌을 프로농구 중흥의 확실한 디딤돌로 삼기 위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관중 수준 돌파에 힘을 싣고 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의 부진으로 올 시즌 프로농구 흥행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남자농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에서 1.5군으로 나선 일본에 패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 결과 8강 직행이 무산됐고, 최종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다만 일본과 7~8위전 리턴 매치에서 이겨 마지막 자존심은 살렸다. 한국은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에서 이전까지 2006년 도하 대회의 5위가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5~8위전에서도 패하며 역대 최저 순위를 기록했다.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의 부진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KCC 전창진 감독은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차이가 아닌가 한다. 누군가의 잘못이 아니라 전체적인 잘못이다. 전 농구인이 다 알고 있는 문제"라고 얘기했다.
이내 전 감독은 "지금 농구 열기는 상당히 올라온 것 같다. 연습경기, 컵대회 등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다"면서 "여기 있는 선수들과 감독들이 이번 시즌 최선을 다하면 새로운 농구 붐이 일어나지 않을까 한다. 우리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구단에서 좋은 마케팅을 통해 팬들이 체육관에 찾아올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 전희철 감독 역시 "농구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 많은 것 같은데, 다른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 현장에서 선수드로가 스태프들이 고생하고 노력하고 있다. (아시안게임 부진으로 인한 우려는) 사기가 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잘 가고 있으니 격려 해주시고 그런 모습을 찬사해주시면 힘이 날 것 같다"고 당부했다.
일단 컵대회에 이어 정규리그 개막주까지 흥행 청신호를 켰다. 지난 15일(일) 막을 내린 2023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 역대 컵대회 한 경기 최다 관중(2,166명)이 입장한데 이어 2023-2024시즌 정규경기 개막전부터 관중이 몰려 프로농구 흥행에 탄력이 붙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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