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벨트 넘어 음성서 터졌다…럼피스킨병 나흘째 충청·경기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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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음성 한우농장서 럼피스킨병 발생
충남과 경기에 이어 충북에서도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발생했다.
23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쯤 음성군 원남면 보천리 한우 농장(9마리 사육)에서 키우는 소 한 마리가 식욕부진과 피부 결절이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농장에 나간 충북 동물위생시험소 가축방역관이 시료를 채취한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고, 23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최종 양성으로 판정했다.
럼피스킨병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연일 확산하고 있다. 충남 서산·당진·태안, 경기 평택·김포와 충북 음성까지 발생 농장은 모두 14곳으로 늘었다. 지난해 럼피스킨병 백신 54만두 분량을 확보한 농식품부는 발생 농장 인근 방역대에 백신을 접종 중이다. 하지만 항체 형성 기간이 3주여서 추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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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경기 등 14곳…“확산 가능성 커져”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조류독감(AI)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은 아니다. 사람에게 전염되지는 않는다. 럼피스킨병은 1929년 아프리카 잠비아에서 최초 발생 후 2013년부터 터키를 시작으로 동유럽과 러시아로 확산했다. 2019년부터는 중국·인도·대만·베트남·태국·몽골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발병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는 9월 중순께 서해안 항구를 통해 바이러스를 머금은 매개곤충이 유입되면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성 럼피스킨병 발생 농장은 지난 21일 이 병이 확진된 평택 젖소농장에서 70여 ㎞ 떨어져 있다. 다만 중국에서는 2020년 이후 이 병이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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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항세형성 한우 없어…잠복기 최대 28일
럼피스킨병 잠복기는 4일~14일, 최대 28일까지로 알려졌다. 정선용 충북도 행정부지사는 “모기가 활동하는 3주 정도를 최대 위험시기로 판단하고 있다”며 “방역대 임상 예찰을 강하하고, 흡혈 곤충 확산 차단에 행정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이 농장에서 기르던 한우 9마리를 모두 매몰 처분하고, 방역대(10㎞) 한우 농장 342곳을 대상으로 임상검사 진행에 나섰다.
확진 농가 반경 500m 안엔 3농가 39마리, 3㎞ 안엔 33농가 848마리, 10㎞ 안엔 306농가 1만925마리 등 10㎞안 방역대에선 342농가가 한우 1만2812마리를 기르고 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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