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만 총통선거 개입하나"…폭스콘 기습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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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의 현지 매체는 정계가 총통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이 창립한 회사 폭스콘이 조사 대상에 지목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업체인 화웨이를 전폭 지원하는 상황에서 폭스콘을 기습 조사할 경우 대만 경제를 비롯해 경쟁 상대인 애플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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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진당 재집권 저지 목적
애플·대만 경제 타격도 이유
중국 정부가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의 중국 본토 회사와 시설을 대상으로 세무와 토지 사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중국이 내년 1월에 치러지는 대만 총통선거 개입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자유시보 등 대만의 현지 매체는 정계가 총통 선거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이 창립한 회사 폭스콘이 조사 대상에 지목됐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폭스콘은 미국 애플의 최대 협력업체로, 중국 허난성 정저우성 공장에서만 애플 아이폰 물량 80%가 생산된다.
정계에서는 중국이 이번 선거에서 반중 성향의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재집권을 저지하기 위해 궈타이밍 창업자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고 보고 있다. 궈타이밍 창업자가 총통 선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경우 차기 대만의 총통 선거 구도가 집권당인 민진당에 유리한 구도로 흘러갈 가능성이 커진다. 그가 출마 의사를 밝히기 전까지 대만 총통 선거는 민진당 라이칭더 후보와 제1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인 대만민중당(민중당)의 커원저 후보 간 3파전 양상으로 진행돼왔다. 그러나 궈타이밍이 무소속 후보로 선거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야권표 분열이 불가피해졌다. 궈타이밍은 내달 초까지 유권자의 1.5%인 29만명의 서명을 받으면 공식적으로 무소속 출마 자격을 얻게 된다.
중국으로서는 반중성향의 민진당이 정권 재창출을 할 막아야 할 유인이 생긴 셈이다. 중국은 친중 성향의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의 당선을 바라고있다. 궈타이밍이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약 10%의 지지를 얻고 있음을 감안한다면 그의 불출마가 상대적으로 야권 후보들에 유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더해 대만 경제에도 상당한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폭스콘을 조사 대상으로 고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당국이 5세대 이동통신(5G) 업체인 화웨이를 전폭 지원하는 상황에서 폭스콘을 기습 조사할 경우 대만 경제를 비롯해 경쟁 상대인 애플도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는 전날 유세에서 대만 기업을 상대로 '중국 편들기'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중국의 폭스콘 조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친중 성향인 허우 후보와 궈타이밍 후보는 언급을 삼갔다.
중국 당국의 기습 조사 소식이 전해진 후 이날 대만증시에서 폭스콘의 주가는 전일 종가(103.50대만 달러)대비 2% 넘게 하락했다. 오후 1시1분 기준 폭스콘의 주가는 전일 종가대비 2.9% 하락한 100.50대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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