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 환자의 28% 사망 '병원획득 폐렴'…질병청, 지침 발간
'병원 획득 폐렴'에 걸린 성인을 조사한 결과 약 40%에 항생제가 부적절히 처방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청은 23일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와 함께한 성인 병원획득 폐렴 원인균·항생제 내성 패턴에 관한 정책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아울러 종합병원급 이상의 의료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성인 병원획득 폐렴 진료 및 항생제 사용지침'을 발간했다.
병원획득 폐렴이란 입원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 혹은 인공호흡기 사용 48시간 이후에 발생한 폐렴을 뜻한다.
이번 연구는 2019년 1년간 국내 16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한 만 19세 이상의 성인 환자 47만773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대상 가운데 병원획득 폐렴이 발생한 이들은 1196명으로, 발생률은 1000명당 2.50명이다.
원인균이 확인된 환자 517명 중 39.5%(204명)에는 초기에 항생제가 부적절하게 처방됐다. 치료 초기에 의사의 경험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지만,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가 아니었던 셈이다. 또한 환자 1196명 중 359명(30.0%)은 치료에 실패했고, 28.7%는 사망했다.
질병청이 발간한 이번 지침은 ▶성인 병원획득 폐렴의 진단 ▶경험적 항생제 사용 ▶항생제 병합요법 ▶치료기간 ▶항생제의 단계적 축소 및 중단 등 11개 핵심질문에 대한 권고사항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올바른 항생제의 선택과 사용하는 방법, 사용 시 주의사항 등을 포함하고 있어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진단 및 치료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병원획득 폐렴에 대한 국내 역학 자료에 기반한 지침으로, 그간 임상 진료의 근거로 활용된 외국 지침보다 현실적인 치료 방법을 제시했다는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유재석 울린 11살 소년 시인…암투병 엄마 잃고 아빠의 '약속' | 중앙일보
- 그 원룸엔 수액만 가득했다…중국 유학생 ‘코리안드림’ 비극 | 중앙일보
- "첫 만남에 경호원 대동"…남현희, 15세 연하 재벌 3세와 재혼 | 중앙일보
- 콘서트 영상으로 열흘간 2171억 벌었다…대박 난 유명 여가수 | 중앙일보
- [단독] 화상회의서 박수 안쳤다고, 대전서 분당 호출한 공공기관장 | 중앙일보
- '마약 의혹' 이선균 "재벌 3세 몰라…150억대 건물 매각 관련없다" | 중앙일보
- "아들 둘만 땅 준다, 그럼 됐나"…칠남매 부친 생전 영상 '반전' | 중앙일보
- "지금 나 비웃었냐" 공무원 무릎 꿇리고 발길질…40대 민원인 감옥행 | 중앙일보
- 이탈리아 꽃게 남아돌고, 알래스카 대게 사라지고…원인 밝혀졌다 | 중앙일보
- "그가 열심히 일할수록 나라 망해"…책값 27배 뛴 中금서 일침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