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교회 논란 이후 변한 건 없었다…돈모으기 급급”

김동규 2023. 10. 2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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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종교 올네이션스목자의기도원(만국교회)이 지난해 주일·십일조·특별 헌금 등으로 약 187억원을 걷었다고 다수 매체에 보도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만국교회 측은 여전히 변호사비 명목 등으로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며 대출을 받으라는 등의 설교를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어 "만국교회 측은 대출해서라도 헌금을 내라며 설교를 한다. 또 성도의 헌금 금액을 정확히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경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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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국교회, 특별 헌금 등으로 187억원 걷어
보도 이후에도 헌금 논란 이어져
이단 전문가 “지속적 관심 필요해”
이희진·이희선 만국교회 목사가 봉투를 건네받고 있다. MBC PD수첩 유튜브 캡처

신흥 종교 올네이션스목자의기도원(만국교회)이 지난해 주일·십일조·특별 헌금 등으로 약 187억원을 걷었다고 다수 매체에 보도되면서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만국교회 측은 여전히 변호사비 명목 등으로 성도들에게 헌금을 강요하며 대출을 받으라는 등의 설교를 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만국교회는 한국교계 주요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등에서 이단으로 규정한 만민중앙교회에서 파생된 곳이다. 만민중앙교회 담임목사인 이재록씨가 신도들에 대한 상습 준강간, 상습 준강제추행 혐의로 수감되면서 그의 최측근이던 쌍둥이 이희진·이희선씨가 새롭게 설립했다.

23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만국교회는 예배와 간증 시간을 활용해 성도들의 헌금을 지속해서 걷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만국교회 탈퇴자 출신인 A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만국교회는 지난 5월 논란 이후로도 여전히 특별 헌금을 내라는 설교를 전하며, 특히 헌신예배시간에는 간증자를 강단에 세워 헌금 관련 간증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만국교회 측은 대출해서라도 헌금을 내라며 설교를 한다. 또 성도의 헌금 금액을 정확히 이야기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경쟁 욕구를 불러일으킨다”고 전했다.

실제로 A씨가 본보에 건넨 자료에 따르면 만국교회 측은 이씨가 구속된 날 우박이 떨어졌다며 자체적으로 기념하는 날인 우박사건을 언급하며 “헌신은 내 몸을 드리는 것이다. 어떤 분은 은행에서 융통해 헌금을 드렸다”면서 “대부분이 그렇게 해서 드린다. 헌금하고 열심히 일해서 갚으면 아버지께서는 이를 우리의 열매로 만들어 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목자가 안에 계실 때 위원장(이희진씨)과 총사(이희선씨)께서 등촌동에 1억을 가지고 왔다. 그때 1억이 없어서 여기저기서 끌어모았다”는 등 액수를 정확히 짚으며 대출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또 다른 자료에서는 “변호사비가 많이 든다는 소식을 들어서 우리 지회에서 드렸다. 위원장이 고맙다고 눈물을 흘렸다”며 변호사비 관련 간증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단·사이비 전문가들은 만국교회가 헌금을 걷는 방식 등에서 만민중앙교회와 다른 점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탁지원 현대종교 소장은 “만국교회는 성도들의 헌금 액수에 따라 천국에서의 계급을 나누는 만민중앙교회의 주요 교리를 이어오고 있다. 이같이 선대에서 배운 방식을 활용해 물질을 취득하는 행위는 이단의 전형적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탁 소장은 “이단·사이비는 자신들이 숨어야 할 때를 안다. 요즘 만민중앙교회와 만국교회에 대해 관심을 두는 사람이 누가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지속적인 관심을 통해 이단·사이비 예방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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