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150엔 돌파…BOJ 정책 수정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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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이 20일 150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에 근접하면서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환율과 국채금리가 위험수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면서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수익률곡선 제어정책(YCC)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다만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BOJ의 정책 수정 시점은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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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CC 수정 가능성 높아져
0.5% 상한선 폐기 등 거론
엔·달러 환율이 20일 150엔을 돌파한 데 이어, 일본의 10년물 국채금리가 1%에 근접하면서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을 수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환율과 국채금리가 위험수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일면서 이번 달 통화정책회의에서 BOJ가 수익률곡선 제어정책(YCC)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23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22분 기준 달러엔 달러당 엔화는 149.84엔을 기록하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0일 오후 5시 150엔을 찍은 뒤 2분 뒤 다시 140엔대 밑으로 떨어지며 150엔 목전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지난 20일 0.845%를 찍으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3일에는 장 초반 0.857%을 기록하며 장중 최고치를 다시 썼다.
엔화 가치 하락과 국채 금리 급등에 따라 BOJ 내에서는 YCC 정책을 수정하자는 목소리가 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YCC는 장기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정책이다. 앞서 BOJ는 지난 7월 국채금리 상한선을 0.5%로 유지하되,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서 1%까지는 금리 상승을 용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1%를 넘어서는 시점부터는 국채를 무제한 매입한다는 얘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BOJ 내에서 국채금리에 대한 0.5%의 상한선을 폐기하거나, 국채 매입 시점인 금리 상한선 1%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주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BOJ는 엔화나 금리 외에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가능성을 염두하고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OJ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미·일 간 금리 격차를 확대해 엔화 가치 하락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미국의 물가 변동성이 너무 크다며 향후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Fed가 다음 달 기준금리는 동결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BOJ의 정책 수정 시점은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BOJ는 지난해 12월과 7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속도를 늦추자, YCC 정책을 수정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BOJ의 YCC 수정이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양적 완화를 지속하려는 상황에서 BOJ가 장기금리 상승을 허용할 경우 내각의 뜻에 반하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미국이 추후 어느 정도 기준금리를 더 올릴지 파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졸속으로 정책을 수정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BOJ 내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동향과 관련해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도 나온다"며 "일부는 미 금리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YCC 수정은 일본 국채금리 상승의 방아쇠를 당기는 격이라고 지적한다"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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