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분장하면 지하철 못타요…화장 제거소까지 설치한 중국

지난해 10월 30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시에서 핼러윈 데이 행사를 즐기는 중국인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광저우(广州)시가 오는 31일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귀신 분장을 한 시민의 지하철 탑승을 금지하며 중국 내에서 논쟁이 일고 있다고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광저우에선 핼러윈 데이를 맞이하는 각종 행사가 열리는 가운데, 지하철 내부에선 귀신 분장을 한 시민을 찾아볼 수 없다. 광저우 철도 당국이 ‘철도 이용객을 놀라게 할 수 있는 복장을 하거나 화장을 해선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 철도 관계자는 SCMP에 “이번 핼러윈 행사 동안 귀신 분장을 할 경우 화장을 지워달라는 승무원의 요청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의 일부 지하철역에는 탑승 전 핼러윈 분장을 지울 수 있는 ‘화장 제거소’까지 등장하고 있다. 당국이 핼러윈 행사장 인근 역 등에 화장품 제거제와 면 패드 등을 비치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CMP는 “화장 제거소에서 스마트폰을 거울삼아 화장을 지우는 시민들의 모습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려지며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승객의 편의를 위해서 화장 제거소를 설치했다고 하는데, 화장을 지우지 않는 게 더 편하다. 할 일이 없는 사람이 만든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다른 한쪽에선 “놀이공원에서 노는 것은 자유지만, 지하철 내에 있는 승객들은 무서울 수 있다” “지하철 승객 입장에서 핼러윈 분장을 한 사람은 공공장소에서 시끄럽게 하는 사람들처럼 민폐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