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야·정 3자 회동 제안…"바지사장 아닌 尹 직접 나서야"

김홍범 2023. 10. 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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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 중 병원 이송 후 35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홍익표 원내대표 취임을 축하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이재명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만나는 ‘3자 회동’을 제안했다. 전날 김 대표가 요청한 ‘민생협치 회담’을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의 의미 없는 시간 낭비”라고 평가하면서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3일 오전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경제 회복과 민생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할 때”라며 “여·야·정 3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권 대변인은 “민생이 굉장히 어려운 가운데 그동안 정부와 여당의 야당 무시가 굉장히 심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최근 민생, 정치 복원을 위해 나설 때라고 보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 여야 대표의 '민생협치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권 대변인의 이날 양당 대표의 양자 간민생협치 회담은 없을 것이라 단언했다. 권 대변인은 3자 회담 시기 등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해봐야 한다. 일정을 맞추는 과정에 있어서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양당 대표의 회담에 대한 민주당의 냉랭한 반응이 이어졌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괜히 김기현 대표를 내세워 민생회담을 제안하는 그런 쇼를 멈춰주길 바란다”며 “권한도 없는 바지사장과 의미 없고, 효과 없이 시간 낭비하는 것보다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김 대표가 언제 어디서든 형식과 격식에 구애받지 않고 야당 대표와 만나겠다면서 여야 대표 간 민생 협치 회담 개최를 제안한다고 밝혔다”며 “참으로 의미 없는 제안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쏟아지는 책임론을 비껴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당무에 복귀한 이재명 대표는 이에 대한 별도의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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